안 받던 것 받으면 짭짤할 터...애플페이로 고민 커진 삼성전자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5년 삼성페이를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카드사들에게 수수료를 따로 받아오지 않고 있다.
반면 애플은 국내에 애플페이를 출시하면서 현대카드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다. 애플이 현대카드로부터 받는 애플페이 수수료율은 0.1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도 애플처럼 각 카드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을지의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기존과 달리 카드사들에게 오는 8월 만료되는 무료 수수료 계약에 대해 자동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 동안은 통상 1년 단위로 수수료 관련해 자동 연장을 해왔다”며 “하지만 업계 환경이 변한 만큼 관련 협상을 해보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문에 수수료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등이 담긴 것은 아니다. 더욱이 수수료 부과 여부에 관해서는 어떠한 것도 현재 결정된 바 없다는 게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승인금액은 1100조원에 달한다.
현재 삼성페이 가입자수는 2000여만명으로 명실공히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 국민의 39% 가량이 삼성페이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애플과 같이 0.1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면 카드사들이 연간 부담해야하는 금액은 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국내 상륙하고, 삼성페이 유료설이 처음 불거졌을 때부터 예견돼 왔던 수순”이라며 “연 6400억원이란 수수료가 생긴다는데 어느 누가 군침을 흘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애플페이는 이미 결제 규모가 마스터카드를 제치고 전 세계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같은 애플페이의 행보를 삼성페이가 더 이상 간과하기만은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 뿐 아니라 해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서로를 견제해야만 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동안 무료였던 삼성페이에 대한 수수료 부과시 카드사와 소비자들 사이 생기는 반발은 삼성전자로서 부담일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미 정부가 가맹점 카드 수수료를 계속 인하하며 카드사들의 수익은 악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각종 결제 플랫폼에 (카드사가) 휘둘리는 경우가 많아 반발이 크고, 그럼 결국 금융당국이 나서 해결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재 삼성페이 결제 방식인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건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대신 애플페이처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결제 건에 대해 수수료를 매기는 방식도 거론된다.애플페이가 국내 도입된 후 NFC 단말기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령 지금은 삼성페이를 지원하지 않는 갤럭시워치에 NFC 방식으로 간편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카드사가) 애플에 이미 수수료를 주듯 삼성페이수수료 부과에도 반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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