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라던 김기현 아들, 넉달새 법인 두개 세웠다
공유오피스에 주소만 걸어둬
먹튀 의혹 코인社 연루 의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아들 김 모씨가 수십억 원의 '먹튀 사기' 의혹을 받는 회사 '언오픈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김씨가 지난 연말부터 4개월 사이 법인 2개를 새로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가상자산 청문회에 이찬기 언오픈드 대표와 김씨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3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컴포저블스튜디오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김씨가 언오픈드의 대체불가토큰(NFT) 다바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로 교체되기 한 달 전 즈음이다. 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컴포저블스튜디오의 설립 목적은 소프트웨어 개발, 정보 서비스업 등이다. 김씨가 언오픈드의 컴포저블 NFT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말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서비스를 론칭하려던 계획이 있었던 만큼 법인 이름과 설립 목적을 살펴봤을 때 연관성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씨는 그로부터 4개여 후인 지난 4월 7일 주식회사 제피드를 또다시 설립했다. 이 회사 역시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는 모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공유오피스에 주소를 두고 있다.
주소지가 등록된 공유오피스를 방문해 확인해 본 결과 두 회사는 사실상 주소만 빌려서 사용하는 형태였다. 공유오피스 관계자는 "김씨가 입점은 하지 않고 주소만 올려놓는 '비상주회사' 서비스를 자신의 명의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공유오피스에서는 월 이용료로 7만7000원을 내면 '비상주회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변창호 코인사관학교의 운영자인 변창호 씨는 "코인 프로젝트는 수시로 흥하고 망하다 보니 언제든 꼬리를 자를 수 있게 법인을 분리하거나 투자만 한 척하고 차명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그런 걸 대비해서 법인을 많이 구비해두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추후에 있을 코인 프로젝트를 염두에 두고 법인을 설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6월 11일 언오픈드에 재직한 아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회사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며 "중소·벤처기업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아들은 언오픈드의 프로젝트 리더이면서 반 년새 두 개의 법인을 설립한 기업가였던 셈이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의혹 조사단으로 활동한 홍성국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아들의 먹튀 논란 해소에 김기현 대표가 명확히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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