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에 놀란 러 국민 "평화협정 지지" 늘어
반란 방관의혹 러 사령관
CNN "수로비킨, 바그너 VIP"
러시아 용병 기업인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 이후 러시아인 중 절반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6월 22~28일 러시아인 16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응답자 비율이 53%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조사보다 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6월 23~24일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 이후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더 많아졌다. 반면 전쟁을 지지하는 응답자 비율은 39%에 불과했다.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은 반란 사태가 러시아군의 전쟁 수행 능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데니스 볼코프 레바다센터 국장은 블룸버그에 "(응답자들은) 반란 사건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에게 더 큰 좌절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했다"며 "일반적으로 많은 이들이 가능한 한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외교적 해법으로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여론은 지난해 9월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 발령 당시 크게 높아졌다가 올해 5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바흐무트를 점령하면서 다소 낮아진 상태였다.
무장 반란의 주동자이자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대중적 지지도는 크게 떨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내년 러시아 대선에서 프리고진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무장 반란 전날에 19%까지 높아졌지만, 반란이 실패한 6월 24일 이후 6%로 급락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은 무장 반란 사태를 전후해 큰 변동이 없었다.
한편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을 알면서도 방관했다는 의혹으로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이 그룹의 비밀 VIP 회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미국 CNN은 러시아 고위층 부패를 폭로해온 탐사보도 매체 '도시에르 센터'가 입수한 문서를 인용해 수로비킨 총사령관이 바그너그룹의 비밀 VIP 회원 명단에 등재돼 있다고 보도했다.
[최현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국 실손보험’ 5400만원 타먹은 중국인…“공짜로 치료받는다” - 매일경제
- 요즘 일본 여행 몰리는데… 3위 도쿄·2위 후쿠오카·1위는 ‘여기’ - 매일경제
- “나도 가입할 수 있네”…7월부터 전국민 年 79만원 교통지원카드, 아시나요? - 매일경제
- 알바하다 액체 튄 손님 명품 가방…“700만원 전액 물어달래요” - 매일경제
- [단독] ‘중소기업 직원’이라던 김기현 아들, 반년새 법인 2개 설립 - 매일경제
- “엄마 밥 주세요, 배고파요”...네살 딸아이의 호소 배신한 엄마 - 매일경제
- 전세계 휩쓴 ‘월드게임’이었는데...직원 수백명 해고 사태 무슨 일 - 매일경제
- “한우 정말 좋아요”...톰크루즈, 500만원 웃으면서 긁었다는데 - 매일경제
- 출생통보제, 압도적 찬성표로 본회의 통과 - 매일경제
- ‘철기둥’ 김민재, 드디어 뮌헨 가나? 로마노 ‘Here we go!’…5년 계약 구두 합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