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골퍼 케스트의 반란
세계 789위·월요예선 통과
8타 줄여 무어와 공동 선두
임성재 4언더파 공동 25위
김주형, 김성현 1오버 위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드가 없어 월요 예선을 통과해 출전한 피터 케스트(미국)가 톱골퍼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케스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 첫날 무려 8타를 줄이며 테일러 무어(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려놨다.
놀라운 건 PGA 콘페리 투어(2부 투어)에서도 조건부 멤버인 케스트의 세계랭킹이 789위에 불과하다는 것. 그가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방법은 '바늘구멍'으로 불리는 월요 예선을 통과하는 것밖에 없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 월요 예선을 통과한 뒤 출전한 PGA 투어 대회. 케스트는 한을 풀듯 버디 9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냈다. 특히 전반 9개 홀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압도적인 차이로 선두를 질주하기도 했다.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다.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318.6야드로, 출전 선수 중 1위를 차지했고 그린도 단 3차례밖에 놓치지 않았다.
가장 최근 월요 예선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2019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 챔피언 코리 코너스(미국)로 케스트는 4년 만에 '월요 예선 챔피언'을 노린다. 또 PGA 투어 대회에서 월요 예선을 거친 선수가 1라운드 선두에 나선 것은 지난해 멕시코 오픈 때 브라이슨 니머 이후 1년 만이다.
"만약 월요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면 유타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 낚시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웃어 보인 케스트는 "기분이 좋다. 내일도 라운드가 있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려 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9차례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만 컷 통과에 성공했던 케스트는 이제 컷 통과를 넘어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공동 2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 주춤했던 임성재는 흐름을 되찾고 올 시즌 8번째 톱10을 노린다. 임성재가 올 시즌 목표인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 34위에 머물고 있는 페덱스컵 랭킹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
노승열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83위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이 대회에서 PGA 투어 회원을 확정 지은 김주형은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를 범해 1오버파 73타로 안병훈, 김성현과 함께 공동 123위에 자리하며 컷 탈락 위기를 맞았다.
[조효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국 실손보험’ 5400만원 타먹은 중국인…“공짜로 치료받는다” - 매일경제
- 요즘 일본 여행 몰리는데… 3위 도쿄·2위 후쿠오카·1위는 ‘여기’ - 매일경제
- “나도 가입할 수 있네”…7월부터 전국민 年 79만원 교통지원카드, 아시나요? - 매일경제
- 알바하다 액체 튄 손님 명품 가방…“700만원 전액 물어달래요” - 매일경제
- [단독] ‘중소기업 직원’이라던 김기현 아들, 반년새 법인 2개 설립 - 매일경제
- “한우 정말 좋아요”...톰크루즈, 500만원 웃으면서 긁었다는데 - 매일경제
- “엄마 밥 주세요, 배고파요”...네살 딸아이의 호소 배신한 엄마 - 매일경제
- 전세계 휩쓴 ‘월드게임’이었는데...직원 수백명 해고 사태 무슨 일 - 매일경제
- 3억 분양 강남아파트 이대로면 '깡통 로또' - 매일경제
- ‘철기둥’ 김민재, 드디어 뮌헨 가나? 로마노 ‘Here we go!’…5년 계약 구두 합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