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원에서 1000원 간 동전주, 또 ‘들썩’…단타 투자 몰린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6. 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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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ANKOR유전 차트. [사진 출처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연초까지 이유 없는 폭등으로 증권가의 우려를 낳았던 한국ANKOR유전 주가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상장 유전펀드지만 보유 유전 지분을 전량 매각해 사실상 투자가치가 없으나 주가가 움직이자 단타 투자가 몰려드는 모습이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한국ANKOR유전은 전일대비 112원(14.60%) 내린 6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이 종목은 상한가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767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ANKOR유전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22원(수정주가)이던 주가는 4일 장중 420원까지 불과 보름 만에 무려 1809.09%나 폭등했다.

이후 3월 말 150원선까지 빠졌던 주가는 지난 4월 들어 재차 폭등했다. 지난 4월 3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4월 26일 주가는 1048원으로 지난 2012년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주가가 전날 또다시 상한가를 찍자 단타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전날 한국ANKOR유전의 거래량은 1억2125만주로 전체 코스피 상장사 중 1위, 거래대금은 880억원으로 전체 26위를 기록했다. 이 종목의 전일 시가총액은 550억원으로 전체 952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838위였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6121만주로 전체 2위를 차지했으나, 거래대금은 442억원으로 전일 대비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문제는 한국ANKOR유전이 현재 껍데기만 남아 투자가치가 거의 없는 펀드라는 점이다. 이 펀드는 미국 멕시코만 천해에 있는 앵커유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만들어졌으나 지난해 7월 주요 자산인 앵커유전을 처분했고 매각대금도 당시 주주들에게 분배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이 종목이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인데다 시가총액도 적어 적은 거래량으로도 주가가 큰폭의 변동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투기 성향이 강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ANKOR유전을 관리하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관계자는 “실제 순자산가치는 100원 이하”라며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받은 보험금은 지난해 말 90%를 주주들에게 지급했고, 남은 10%는 올 3분기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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