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신용등급 줄줄이 하락
업계 전반적 수익성 악화에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 급증
석유화학 기업이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차입금 부담이 커지면서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업황이 반등하더라도 실적 회복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 3사인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일제히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3조316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117억원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회사의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수치다. 2021년 말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8165억원으로 총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이 더 많을 정도로 재무 상황이 건전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차입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지표로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지난해 2분기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해 잠재적 부실기업에 속하게 됐다.
신용등급 하향에 영향을 준 것은 실적 악화 속에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에는 1조9000억원을 투입했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사인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중국 기업의 나프타분해시설(NCC) 신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나프타 가격이 상승해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약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천NCC는 2021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매 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한기평은 "2021년까지 NCC 증설, 부타디엔 공장 신설로 자본적 지출이 높은 데다 고배당 정책으로 현금 유출이 지속돼 순차입금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신용등급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주요 제품의 수익성 하락 속에 올 1분기 영업이익률 0.8%를 기록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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