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김동연 "경기도 기회수도 여정 계속"

김대훈/윤상연 2023. 6. 30. 17: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기 중 100조 투자 유치 가속화
대곡소사선 '패싱' 논란엔 "소탐대실" 발끈
7월 1일 태국 인도 출장 "기업 수출 가속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경기지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회의 새 물결이 강물처럼 넘치는 ‘기회수도 경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민선 8기 경기도의 3대 비전인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사회’ 실현을 위해 임기 2년 차인 올해부터 15개 핵심 분야, 30개 중점과제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회의 수도 1년, 믿음의 3년 만들겠다

김 지사는 30일 수원 광교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김 지사는 가장 먼저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는 말과 함께 100조원 이상의 국내외 투자유치를 달성하는 한편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함께 투자유치, 일자리, 벤처·스타트업, 미래산업, AI 및 GPT 등 5개 분야에서 10개 중점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또 "‘더 고른 기회’를 나누겠다"며 청년층을 위한 ‘청년 외국대학 연수사업’ ‘청년 기회금융’을 통해 청년들의 꿈과 도전을 지원하는 한편 여성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더 고른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청년, 소상공인, 장애인, 여성, 어르신 등 5개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10개의 중점과제를 추진한다.

3대 비전 중 마지막인 ‘더 나은 기회’를 준비하기 위해 김 지사는 "기후위기에 적극적, 선도적으로 대처하고 저출생 극복을 위한 작지만, 실질적인 실천을 통해 사회 인식과 문화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기후위기와 저출생, 기회소득, 동물복지 등 5개 분야 10개 중점 과제를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지사는 "지난 1년 경기도는 ‘변화의 씨앗’을 심었다. 이제 그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기회의 꽃’을 피울 차례"라며 "도민의 삶에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가 넘치는 ‘기회수도 경기’를 만들기 위해 ‘마음을 다한 지난 1년’에 ‘믿음을 더 할 앞으로의 3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경기도를 더 크게 발전시키고,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기회수도’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 저는 취임 후 두 번째인 인도와 태국으로 해외 출장을 간다"며 "수출과 영업 확장, 경기도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키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도의 경제영토를 넓혀 더 많은 기회 만들고, 더 고른 기회 나누겠다"면서 "미·중 패권경쟁시대 불확실성을 넘어 더 나은 기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경기도 패싱, '소탐 대실할 것'

김 지사는 이어진 질문에 답하는 자리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날 같은 시간 대곡~소사선 개통식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 지사와 해당 지역 국회의원, 조용익 부천시장 등을 초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업은 경기도가 많은 도 재정을 투입하는 등 최대한 노력했고 가장 앞장서서 주도적으로 처리했다"며 "민자 사업인데도 국비보다도 도비와 지방비가 더 많이 들어갔을 정도로 역점을 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경기도 패싱' 논란에 대해선 "경기도가 바이오와 메디컬 전국 1위인데 바이오 회의(지난 1일 대통령 주재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를 하면서 경기도를 뺐다는지 일부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경기도가 큰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행사에 제외해 패싱이라는 말로 나오고 있다"며 "마냥 그렇다면 일 안 하는 낫싱(nothing)과 같은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핵심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공약이 실행 가능한지를 묻는 말에는 "그동안 여러 (경기)지사가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본격 추진한 분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민선 8기는 본격적,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라고 했다. 또 "다음에 특별자치도를 만들자는 건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이 없고, 그대로 둔다면 경기북부와 남부의 격차는 더 벌어지기에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자도 출범 시 1인당 GRDP(지역내 총생산)는 얼마나 상승할지, 각 시군이 어떤 특장점을 발휘해 사업을 살려 나갈 지 구체적 그림을 그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북부 특별자치도와 경기남부국제공항 신설의 공약에서의 재원 대책과 정부와 협의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특자도의 경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건의한 적이 있고, 국제공항은 최근 (도의회) 조례가 통과했다"며 "비전과 구체적 내용을 갖고 주무부터인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개혁 앞장서겠다" 

김 지사는 지난 6·1지방선거 득표율보다 지지율이 높아진 유일한 광역자치단체장으로 꼽히는 것에 대해 "저의 지지율이 올라간 건 감사할 따름이지만, 대통령 지지율은 대선 당시보다 12%포인트가 떨어졌고, 다른 광역지자체장의 경우 30%포인트 이상 떨어진 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그는 정부와 정치권의 개혁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정치를 시작한 계기가 기존의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현 정부는 전 정부 탓, 남 탓, 언론 탓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민주당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역대 어떤 정부에서 1년 만에 왜 (대안) 대권 후보 이야기 나오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지금의 정치 리더심에 대한 국민의 불만, 새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어우러져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보이고,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전국구' 면모는 아직, 대변인실 쇄신 움직임

김 지사는 "(본인)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도민 덕분, 부족한 게 있다면 제 탓"이라고 한껏 몸을 낮췄다. '1년 간 가장 잘한 것이 있으면 꼽아달라'는 질문에 겸손을 담아 답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면모는 성과를 홍보하려는 모습이 드러났다는 평이 나온다. 김 지사는 회견문 초안을 꼼꼼히 수정해 본인이 직접 다시 쓰다시피 했다고 밝혔고, 기자회견 중간에 성우의 음성이 더빙된 1년 간의 도정에 대한 영상 홍보물을 직접 틀기도 했다. 

도 안팎에선 김 지사가 정부 여당의 실정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각종 투자 유치 행보에 나서면서 도민들에겐 '일 잘하는 지사'라는 이미지를 얻었지만, 1년 간 국민에게 자랑할만한 전국 이슈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임 지사 때 시끄러웠던 것에 비하면 지난 1년 '김동연 경기도'는 조용했다"고 평가하면서 "경기도 직원들이 김 지사의 '유튜브 쇼츠'를 만드느라 고생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김 지사가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나있지만, '큰 그림'을 그리는 것에는 서투르다는 점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다. 

차기 대선을 꿈꾸고 있는 김 지사에게 경기남부 국제공항 유치와 경기북도 분도를 전제로 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신설은 파급력 있는 이슈다. 성공할 수만 있다면 단숨에 김 지사를 전국구 정치인으로 만들 수 있는 위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두 공약은 정부와 여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라는 점비 부담이고, 최근 불거진 경기도 '패싱 논란'도 김 지사에겐 더욱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총선을 앞둔 정부 여당으로선 위협이 될 수 있는 조그마한 싹(김 지사)를 이라도 밟아 없애기 위해 경기도를 패싱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때문에 김 지사가 곧 대변인실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도청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 인사는 이미 보직 변경 등을 통보 받았고, 일부는 승진 후 타 부서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년간 전국 이슈를 만드는 데엔 실패했다는 자체 평가를 반영한 결정이라는 관측이다. 

지역 정계의 한 관계자는 "홍보라인 쇄신에 앞서 김 지사 개인이 어떻게 해왔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며 "지역인사와 여당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 국면을 돌파한 김관영 전북지사가 좋은 예"라고 했다.  

그는 "총선에서도 김 지사가 역할을 하고 당내 우군을 만들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행보가 없다는 평이 많다"며 "김 지사가 1년 성과를 한 껏 홍보하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본인을 진정으로 위하는 인재 풀이 협소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했다.  

수원=김대훈/윤상연 기자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