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1위 자살률…적극적 치료로 위험 낮춘다
[앵커]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국가 가운데 부동의 1위입니다.
특히 노인 자살률이 높아 여든 살 이상에선 OECD 평균의 3배가 넘습니다.
빈곤과 질병, 외로움에 시달리는 노년층이 늘면서 노인 자살률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자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20대 여성입니다.
힘든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자살 충동이 들기도 했습니다.
[우울증 환자 :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고 너무 지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너무 고되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통 없이 죽을 수 있으면 죽고 싶다."]
석 달 간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고 자살 충동이 사라졌고 차츰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 : "저를 지지해 주시는 분이 있으신 거잖아요? 그게 많이 힘이 된 것 같아요. 그때 정말 (자살을)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이 좀 드는 것 같아요."]
자해 시도 전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으면 자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진료를 받은 사람은 자살 사망률이 12%포인트 낮았습니다. 특히 자해 뒤 진료를 받은 사람은 사망률이 2.3%에 그쳤습니다.
[이상혁/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고립감이나 외로움 같은 것들이 아주 중요한 정서적인 문제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정신과를 방문하게 되면 이런 외로움이나 고립감으로부터 벗어나서 체계적인 치료를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자살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자살의 70%는 우울증이 원인으로 우울증은 비교적 치료가 잘되는 질환입니다.
특히 노인 자살의 경우 준비 안 된 노후가 가장 큰 원인인 만큼 연금과 일자리 제공 등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정부는 지난 4월 정신건강 검진을 늘려 5년 안에 자살율을 30% 줄이겠다는 자살 예방 대책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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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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