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호국보훈의 달 끝자락, 국립현충원에서 보이는 서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도 어느덧 마지막 날입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더 많은 시민이 서울 국립현충원을 비롯해 전국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찾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지난 3월,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 유족 8576명은 "국립현충원 내 차별대우 받는 7만 2천여 호국영령에 대한 묘비석 교체에 관한 청원"을 국민신문고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06년 기준으로 구형과 신형 묘비로 나뉘어
구형 묘비, 신형 묘비보다 규격 42% 작고 기재 내용도 달라
보훈부 "다각적 검토 선행 필요" VS 유족 "대한민국 호국정신에 맞지 않아"
6월 호국보훈의 달도 어느덧 마지막 날입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더 많은 시민이 서울 국립현충원을 비롯해 전국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찾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 묘비들이 2006년을 기준으로 구형과 신형으로 나뉘어 있다는 점입니다.
구형 묘비는 사병과 장교 간 크기가 다르지만, 2006년 신형 묘비가 도입되면서 기존 장교 묘비와 같은 규격이 적용됐다고 합니다. 안장일 기준으로 2006년 2월 이전 설치된 구형 묘비는 이후 설치된 신형 묘비보다 규격이 42% 정도 작고 기재 내용도 다릅니다.
신형 묘비의 체적은 3만 810㎠이지만, 구형 묘비의 체적은 1만 8144㎠로 신형 대비 현저히 작습니다. 또한, 구형에는 사망 사항만 기재돼 있지만, 신형에는 출생 사항까지도 기재되고 글자 크기도 더 큽니다.
국립묘지법 개정에 따라 묘비의 규격이 바뀌었기 때문인데 기존의 일부 사병 안장자 유족들은 차별 대우 등을 이유로 현재 크기로의 통일을 절실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유족 "대한민국 호국정신에 맞지 않아"
지난 3월,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 유족 8576명은 "국립현충원 내 차별대우 받는 7만 2천여 호국영령에 대한 묘비석 교체에 관한 청원"을 국민신문고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청원서를 통해 "순국선열에 서열이 있을 수 없는 만큼 묘비의 규격과 재질을 차별화하는 것은 대한민국 호국정신에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며 타 호국공원의 규격이나 품질 정도는 아니어도 현행 묘비석(3만 810㎤) 정도의 규격으로 교체하여 안장자의 명예를 선양하고 유가족의 자부심을 높이길 바란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국민과 후대의 순국선열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호국 추모공원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품격있는 국립묘지로 거듭나기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당시 보훈부는 "신형 묘비 교체는 관련 예산 확보 및 정책 추진의 필요성 여부 등 다각적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국립대전현충원 소방묘역의 2006년 이전 묘비는 소방대원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모두 신형으로 교체되었으며, 국립영천호국원과 국립임실호국원 또한 2001년 개장했지만 이미 모두 통일된 신형 묘비로 설치되었습니다.
보훈부는 다시 "구형 비석도 역사적 가치가 있다"라며 여전히 교체에 난색을 보였지만,
유족들 역시 "국립서울현충원 구형 묘비는 글 새김이나 묘비석 자체가 오래되어 초라하고, 거제도 국가관리묘역에 설치된 6.25 전쟁에 참여하신 분들의 묘비석 역시 형편없다"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묘비석을 '역사'라는 이유로 방치해도 될까요?
보훈부의 설명대로 예산 확보로 인한 전면 교체의 한계가 있다면, 가장 오래된 묘비석부터 순차적으로 교체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미 '새것'과 '낡은 것'으로 구분되어버린 현충원의 묘비, 대한민국의 호국영령에 대한 보훈일까요? 하는 질문이 남습니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에는 크고 작음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눈] 김재두, 이희선 PD grrr@nocutnew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살 몸무게 7kg…밥 달라는 딸 숨지게 한 엄마 '징역 35년'
- 지적장애인 '의붓딸' 삼더니 월급 뺏고 성폭력 저지른 부부
- '돈 문제'로 아빠 살해한 아들…그날은 엄마 장례식날이었다
- "성병 걸린 적?", "누드 찍은 적?"…'이 사람' 사무실서 이런 질문을?
- '혹시 연쇄살인?'…'이 도시'서 물 빠진 시신 16구 나왔다
- 日 "IAEA의 오염수 보고서 조작할 입장 아냐"
- '디셈버' 출신 가수 윤혁, 억대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
- 골프연습장서 유명 브랜드 '짝퉁' 팔던 업주, 경찰 조사
- 법원 "정부·서울시, 론스타에 1682억원 반환해야"(종합)
- 尹정부 "왜 오염수 해양방출이 최선이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