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주택 토사 매몰…1살 여아 심정지 상태 발견

박준우 2023. 6. 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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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 사이 많은 비가 내린 경북 영주에선 밀려든 토사에 주택이 매몰됐습니다.

이 사고로 1살 여아가 주택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영주의 한 주택입니다.

집 안이 온통 흙으로 가득합니다.

주택 한 쪽은 아예 뻥 뚫려서 가재도구와 흙이 분간되지 않습니다.

오늘 새벽 4시 40분쯤 영주시 상망동의 한 단독 주택에 토사가 흘러넘쳤습니다.

밤 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뒤편에 있는 산의 흙이 흘러 내려 주택을 덮친 겁니다.

이 사고로 1살 여아가 주택 안에 매몰됐습니다.

[장재봉/목격자 : "10년 전부터 비가 많이 오면 저 위의 토사가 밑으로 계속 내려오는 상황이었는데, 이게 예견된 인재라고 생각됩니다. 안전장치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소방당국은 장비 40여 대를 동원해 2시간 만에 아이를 발견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이 주택에는 일가족 열 명이 머물다 급히 대피했는데, 아이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토사가 덮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기돈/영주소방서 현장대응팀장 : "저희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토사하고 빗물이 방안으로 유입되어서 현장에서 바로 구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방 안에 거의 3분 2지점까지 토사하고 빗물하고 (가득 차 있었습니다.)"]

어젯밤 10시 반에는 영주시 상망동의 다른 아파트에서 인근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의 흙이 쏟아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차되어 있던 차량 5대가 흙에 파묻혔습니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영주에는 어제부터 215.4mm의 비가 내렸고, 지금까지 120여 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영상편집:이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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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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