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자운용원 “美 7월로 금리인상 종료…내년 상반기 인하”

“누적된 통화정책 긴축 효과 등으로 물가 진정세 보일 것”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9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중앙은행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7월을 끝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하며 내년 상반기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30일 '2023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외자운용원은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로써 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돼 최종금리는 5.25~5.5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외자운용원은 근거로 물가 및 노동시장 압력의 둔화 속도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누적된 통화정책 긴축 효과와 공급망 회복, 경기침체 가능성 등으로 올해 하반기 중에는 물가 압력이 어느 정도 진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다만 물가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 리스크도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내년 상반기 중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시점은 물가 상승세 둔화 속도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 점도표를 통해 정책금리가 2024년 4.6%(중간값), 2025년 3.4%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2024년과 2025년 각각 100bp와 125bp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내년 금리 인하가 시작될 시점에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외자운용원은 이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하반기 25~50bp 추가 금리 인상을 한 후 당분간 동결할 것을 예상했다. 6월 깜짝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영란은행은 하반기 50~75bp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