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앞둔 오세훈 "보수라서 '약자와의 동행'을 합니다"

민선 8기 취임 1주년 하루 앞둔 30일 페이스북에 글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정치 강조
사회적 약자임을 내세운 불법 등은 용인 안해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은 민선 8기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30일 자신의 가장 큰 업적을 ‘약자와의 동행’으로 꼽았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라서 약자와의 동행을 합니다’란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저는 약자와의 동행을 하기 위해 정치합니다”라며 “금수저와 흙수저의 격차가 점점 커지는 지금 대한민국에, 서울에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갈라져서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우리 사회에 ‘반창고’ 같은 역할을 약자와의 동행이 해줄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에 대해 첫 반응은 ‘보수가 왜?’라며 “약자와의 동행을 하는 건 5년, 10년 뒤가 아니라 50년, 100년 뒤에도 흔들림없는 사회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보수인데 왜’가 아니라 ‘보수라서 더’ 책임감을 갖고 마련해야 하는 게 사회의 지속 가능성입니다”라며 “약자와의 동행은 이미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대표적인 약자와의 동행 시책으로 △저소득 학생들을 위한 인터넷 강의 ‘서울런’ △안심소득 △고품격 임대주택 사업 △약자동행지수 등을 꼽았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이 허구이고 ‘오세훈이 약자를 죽이고 있다’는 극단적인 반응도 언급했다.

그는 “서울시는 올해 전체 예산의 30%에 가까운 13조 2000억 원을 투입해 641건의 약자 관련 정책을 펴고 있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약자 예산은 꾸준히 늘리고 있는데 ‘약자 죽이기’라니요”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사회적 약자임을 내세워 불법을 저지르거나, 타인의 소중한 권리를 침해하거나, 혹은 자신의 이득을 더 찾으려는 사람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주로 하는 주장”이라며 “약자와의 동행은 불법이나 다른 시민의 권리 침해까지 용인하겠다는 게 아닙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민주주의는 자유와 민주라는 상반된 두 가치가 함께 굴러가는 역동적 체제입니다”라며 “저는 약자와의 동행과 함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도시 매력 증진에도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