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좀 베껴!” 발끈한 삼성, 中 BOE 상대 특허 침해 소송 제기

현화영 2023. 6. 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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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6일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중국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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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美 텍사스주 동부지법에 소송 제기
BOE, 아이폰12 OLED 디스플레이 특허 4종 무단 도용 혐의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6일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중국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특허 침해 기술은 ‘아이폰12에 사용된 OLED 디스플레이 특허 4종’이다.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 제공. 뉴시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자꾸 기술을 빼가는 중국 정보기술(IT)업체와의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6일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중국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가 개발한 ‘아이폰12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특허 4종’을 BOE가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아이폰 사설 수리업체들이 아이폰12 화면 패널을 교체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정품 패널과 중국산 짝퉁 제품을 교차 사용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산 가짜 제품 패널이 자사의 기술 4개를 고스란히 베꼈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침해된 기술 4종 중엔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특허인 ‘다이아몬드 픽셀’ 등도 포함돼 있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월 BOE에 특허 침해에 대한 항의 서한을 보냈는가 하면, 그해 12월에는 자사의 ‘다이아몬트 픽셀’을 침해한 부품·패널을 사용하지 않게 해달라는 내용을 담아 모바일센트릭스와 인저드가젯, DFW, 셀폰&파츠 등 미국 부품 도매 업체 17곳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이 과정에서 BOE가 이들 업체에 가짜 제품 패널을 제공한 업체로 지목됐다.

그러자 BOE 측은 되레 지난달 중국 충칭 제1중급인민법원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 삼성전자 중국법인을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BOE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삼성디스플레이도 맞소송에 나서게 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소장에서 “BOE가 아이폰12 제품에 사용된 자사 디스플레이와 같은 패널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해 특허를 직접적으로 침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BOE가 ‘특허 침해 제품’을 박람회나 디스플레이 학회 등에서 홍보·전시 목적으로 사용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특허 침해 제품의 영구적인 제조·사용·판매·제공 금지 명령과 로열티를 포함한 손해 배상액을 지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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