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빨려 들어가” 태국 공항서 무빙워크 사고, 여행객 다리 절단

박선민 기자 2023. 6. 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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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8시 40분쯤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의 국내선 제2여객터미널에서 50대 여성 승객이 무빙워크에 다리가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페이스북

태국 방콕의 공항에서 한 여행객이 무빙워크에 다리가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행객은 다리를 절단했다.

30일(현지 시각)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0분쯤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의 국내선 제2여객터미널에서 50대 여성 승객의 다리가 무빙워크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행 가방에 걸려 넘어지는 과정에서 무빙워크 안전 덮개가 파손돼 발생한 사고였다.

여성은 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부상이 심해 결국 왼쪽 다리를 절단했다. 공항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여성이 여행 가방에 부딪히면서 넘어지는 순간 한쪽 다리가 빨려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항 측은 20개에 달하는 모든 무빙워크의 운행을 중단하고, 엔지니어링팀에게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사고를 당한 여성에게는 치료비 전액을 지원해 주겠다는 계획이다. 여성은 현재 접합 수술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무빙워크는 1996년부터 사용됐다. 공항 측은 2025년까지 노후 무빙워크를 교체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교체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공항 측은 “가장 최근 점검이 지난 21일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로 내년까지 무빙워크를 교체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것”이라고 했다.

2019년 무빙워크 끼임 사고를 당할뻔했던 남성이 공유한 사진. /페이스북

한편 이번 일로 4년전 돈므앙 공항에서 발생했던 비슷한 사고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당시 피해 남성은 무빙워크에 끼일 뻔하자 신발을 벗어 던져 가까스로 부상을 면할 수 있었다. 이 남성은 페이스북으로 당시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는데, 그는 “갑자기 신발을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어 신발을 끌어 올리려다가 그냥 벗어 버렸다”며 “당시 신발을 벗지 않았다면 발이 크게 다쳤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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