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급가속 가능...전기차 보행자 사고 1.5배 [앵커리포트]
지난 4일 전북 전주시에서 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에 불이 났습니다.
소방 당국이 이동식 침수조까지 동원한 끝에 불길은 3시간을 넘겨서야 겨우 잡혔습니다.
[소방 관계자 : 차량이 일부만 타면 어느 정도 우리가 (화재 원인을) 추정도 할 수 있는데, 내부가 다 탔어요.]
보험개발원 조사 결과 2018년부터 5년간 화재나 폭발로 인한 전기차 자차 담보 사고 건수는 29건.
전기차 만 대당 0.78대로 비전기차 0.9대보다 낮았지만, 건당 손해액은 천306만 원으로 비전기차의 2배 가까이 들었습니다.
전체 사고율은 전기차(17.2%)가 비전기차보다(15%) 조금 더 높았는데요.
전기차의 연간 주행거리가 만 5천km로 비전기차(만km)에 비해 1.5배 정도로 긴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사람이나 자전거와 부딪치는 사고는 만 대당 104건으로 비전기차(71건)의 1.5배 수준이었는데요.
전기차는 급가속력이 좋은 데다 조용하다 보니 보행자가 차를 빨리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기차 한 대당 평균 보험료는 89만3천 원으로 비전기차(70만7천 원)보다 1.3배가량 비쌌습니다.
전기차 가격과 수리비가 높기 때문입니다.
연식 5년 이내 전기차 평균 가격은 4,784만 원으로 비전기차(2,597만 원)의 두 배 정도로 비쌌고요.
평균 수리비는 270만 원으로 비전기차의 1.4배에 달했습니다.
정비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부품 유통이 활발하지 못하다 보니 평균 수리 기간은 10.7일로 비전기차(8.3일) 수리 기간의 1.3배 정도였습니다.
지난해 말 전기차 등록 대수는 약 39만 대로 전체 등록 차량의 1.5%를 차지하는데요, 2018년부터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62.6%에 달할 정도로 그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보험개발원은 소음이 적고 급가속이 가능한 전기차 특성을 감안해 보행자 사고가 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하고 "주행 거리별 할인율"을 꼼꼼히 비교해 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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