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란 소각 남성 "살해 협박 수천건…쿠란 또 불태울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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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이슬람교 경전 쿠란을 소각해 논란을 일으킨 이라크 출신 남성이 추가로 쿠란을 불태울 계획이라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수년 전 스웨덴으로 이주한 그는 쿠란 소각이 증오 범죄나 어떤 집단을 겨냥한 선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에서는 쿠란 소각 시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이날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스웨덴 대사관에 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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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유현민 특파원 =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이슬람교 경전 쿠란을 소각해 논란을 일으킨 이라크 출신 남성이 추가로 쿠란을 불태울 계획이라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살완 모미카(37)는 이날 스웨덴 언론 익스프레센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행동이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수천건의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열흘 내 스톡홀름에 있는 이라크 대사관 앞에서 이라크 국기와 쿠란을 불태우겠다"고 말했다.
수년 전 스웨덴으로 이주한 그는 쿠란 소각이 증오 범죄나 어떤 집단을 겨냥한 선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은 (쿠란) 소각이 증오 범죄인지에 대해 조사할 권한이 있다. 그들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며 결국 증오 범죄 여부에 대한 결정은 법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스톡홀름의 한 모스크 외곽에서 열린 시위에서 쿠란을 불태웠다.
200여 명이 참가한 시위는 메카 성지순례 이후 열리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에 맞춰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당국은 표현의 자유 보장 차원에서 시위를 허락했다면서 시위 참가자들의 위법행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튀르키예 등 이슬람권 국가들은 쿠란 소각 시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증오와 차별을 부추기고 국가 간 상호 존중을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이런 혐오스러운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라크에서는 쿠란 소각 시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이날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스웨덴 대사관에 난입했다.
이들은 대사관에서 약 15분 동안 머물며 "우리의 헌법은 쿠란" 등이 적힌 메시지를 읽은 뒤 보안 인력이 배치되자 대사관을 떠났다.
일부 시위대는 대사관 밖에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불태우기도 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이날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소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라크 외무부 대변인은 스웨덴 정부를 향해 모미카가 이라크 법에 따라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그의 신병을 넘기라고 촉구했다.
이란 외무부도 자국 주재 스웨덴 대리대사를 불러들여 항의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이슬람 세계는 신성한 경전 쿠란에 대한 모욕을 단호히 비난한다"며 "스웨덴이 쿠란에 대한 신성모독을 허용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민주주의와 자유를 남용하는 것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를 부추길 뿐"이라며 "서양 스스로 자신의 손가락을 태우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nojae@yna.co.kr,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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