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어 이커머스!” 쓱페이 가져가는 토스의 속내[머니뭐니]

2023. 6. 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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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가 쓱페이·스마일페이를 매입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간편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토스페이의 경우 현재 온라인 결제만 가능한데, 곧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의 QR·바코드 결제와 같이 간편 결제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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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토스가 쓱페이·스마일페이를 매입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간편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토스가 거대 커머스 기업을 타고 ‘카카오페이 vs. 네이버페이’의 견고한 경쟁 구도를 깰 수 있을 거란 전망과 함께, 단순 가맹점 확대에 그칠 거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쓱페이(SSG Pay) 안게 된 토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전날 쓱페이 매각 우선협성대상자로 토스를 선정했다. 신세계그룹은 매각 대금 일부를 토스 주식으로 받는 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토스에 맡기는 대신 지분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형태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쓱페이가 매물로 나왔을 때 가장 관심을 보인 곳은 토스가 거의 유일했다”며 “토스가 송금과 대출비교 등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결제 부분은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인수합병(M&A)이 사업을 확장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판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쓱닷컴 제공]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3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이마트 연수점을 찾아 새로 단장한 판매 부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양사는 ▷토스페이 오프라인 결제 연계 ▷양사 간 포인트 상호 교환 등의 협력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세계 그룹은 최근 그룹 통합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출시했는데, 오프라인 매장에 토스페이 결제를 연계해 이 멤버십의 할인·적립을 자동 적용해주는 것이다. 또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보기’,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등으로 적립한 포인트를 신세계 포인트로 변환할 수 있는 문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토스가 쓱페이를 매력적인 매물로 본 이유는 ‘나홀로’ 이커머스 협력체가 결여돼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페이에는 네이버쇼핑이, 카카오페이에는 카카오톡 쇼핑하기·선물하기가 있어 사용처를 확장할 수 있지만 토스페이는 CU 등 외부 회사와 협력을 하고 있을 뿐이다.

신세계그룹과의 파트너십이 완성되면 쓱닷컴뿐 아니라 이마트, 스타필드 등 신세계 계열사를 기반으로 토스가 온라인 결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분석이다.

토스 10~20대와 신세계 40~50대가 만난다

토스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사업 확장에도 신세계 그룹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토스의 자회사 토스페이먼츠는 올해 하반기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토스페이의 경우 현재 온라인 결제만 가능한데, 곧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의 QR·바코드 결제와 같이 간편 결제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토스페이 사용자를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령대도 대폭 확대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토스페이의 일반 간편결제 시장 전체에서 점유율은 4% 남짓이다. 토스페이를 사용하는 350만명 가운데 200만명이 10~20대다. 비교적 연령대와 소비 규모가 큰 신세계 그룹 고객들이 유입되면, 간편결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카카오페이에 견줄 수도 있다는 낙관적 기대감이 존재한다.

토스 페이먼츠 사옥.

업계 관계자는 “쓱페이사업부의 매출이익률이 0.3~0.4%에 그치는 가운데 결제 사업을 왜 꼭 자신들이 운영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든 것”이라며 “마침 오프라인 유통망을 찾고 있던 토스의 니즈와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쓱페이의 영향력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 그룹 내에서만 이뤄지는 쓱페이의 범용성이 크지 않을 뿐 아니라, 토스 안으로 들어가 효과가 날지 아니면 그저 토스가 운영 ‘외주’를 받는 선에서 머무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토스가 결제 사업쪽을 키울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있지, 어느 쪽으로 확장시킬 지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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