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첫 임신한 레즈비언 부부, 9월에 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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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겨레는 2달 후 출산을 앞두고 있는 김규진 씨와 그의 아내 김세연 씨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김규진 씨는 "여전히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에 희망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세연 씨는 "'아이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당신이 도와주면 되겠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분들이 도와주면 더 좋은 사회가 빨리 올 수 있을 거다"라고 희망을 가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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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아이를 낳는 동성 커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30일 한겨레는 2달 후 출산을 앞두고 있는 김규진 씨와 그의 아내 김세연 씨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들은 4년 전인 지난 2019년 5월 미국 뉴욕에서 혼인신고를 마친 뒤 그해 11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었다. 당시 신혼여행 휴가를 받기 위해 회사에 청첩장을 제출해 주목받았던 김규진 씨가 이번엔 깜짝 임신 소식을 알린 것이다. 두 사람은 "아이를 낳는 동성 커플이 존재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규진 씨는 지난해 12월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해 임신에 성공했다고 한다.
그는 "원래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다. 이성애자였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좋은 부모 되는 게 쉽지 않다"라며 "프랑스에서 만난 여성 상사에게 '난 와이프가 있다'고 말했더니 '그렇구나. 근데 애는 낳을 거지?'라고 묻더라. 제가 레즈비언이란 것에 놀라지 않았다는 점과 동성 커플에게 출산을 추천한다는 점에서 놀랐다"라며 아이를 가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불행은 내 대에서 끊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선택한 가정에서 행복을 느꼈다. 제가 행복하니까 자녀도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그리고 무엇보다 언니가 나보다 더 좋은 엄마가 돼 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이 부부는 출산 후 평범하게 산후조리원에 입소해 몸조리를 할 예정이다.
난관도 존재한다. 두 사람은 한국에선 법적 부부가 아니라 부부나 부모로서 법의 보호나 혜택을 누릴 수 없다. 법적으로 김세연 씨는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도 쓸 수 없다.
이에 부부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유예기간'을 가지고 그때까지 세상을 바꿔보려고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아이가 아빠가 없단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등의 일이 생길 경우 이민까지 고려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김규진 씨는 "여전히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에 희망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세연 씨는 "'아이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당신이 도와주면 되겠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분들이 도와주면 더 좋은 사회가 빨리 올 수 있을 거다"라고 희망을 가져 보였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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