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불타고 있는데”...마크롱, ‘10대 사망’ 시위 격화에도 엘튼 존 콘서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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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해 전역에서 시위가 격화하는 동안,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가수 엘튼 존의 공연장에서 포착돼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마리아니 유럽의회 의원(국민연합(RN) 소속)은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가 불타고 있을 때 마크롱 대통령은 내무장관이나 경찰 옆이 아니라 엘튼 존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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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해 전역에서 시위가 격화하는 동안,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가수 엘튼 존의 공연장에서 포착돼 비판이 일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데일리 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8일 오후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린 엘튼 존 고별 순회공연에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콘서트를 방문한 당일은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나엘(17)군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다음 날로, 이틀째 규탄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마크롱이 해당 콘서트를 찾은 사실은 엘튼 존의 동성 배우자 데이비드 퍼니시가 마크롱 대통령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에 마리아니 유럽의회 의원(국민연합(RN) 소속)은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가 불타고 있을 때 마크롱 대통령은 내무장관이나 경찰 옆이 아니라 엘튼 존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국민의 비난도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프랑스가 불타고 있는데 대통령은 엘튼 존 콘서트에 있다. 마크롱은 최악이다”라며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우리는 테러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밤을 지새우고 있는데 콘서트를 즐기고 있었다고?”라며 경악했다.
지난 27일부터 사흘 연속 이어지고 있는 이 시위는 이날 오전 낭테르 경찰관 2명이 북아프리카계 소년 나엘을 교통법규 위반으로 불러 세우고 총을 쏴 사망케 한 사건으로부터 비롯됐다.
나엘은 당시 차를 운전하던 중 교통법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붙잡혀 차를 세웠다. 그에게 총을 쏜 경찰은 당초 “나엘이 차를 몰고 뛰어들려 했기에 쐈다”고 주장했으나, 영상을 통해 그의 말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영상 속 두 명의 경찰관은 정차한 차량 앞에 섰고, 한 경찰관이 그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그리고 “네 머리에 총을 쏘겠다”는 목소리도 들어가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프랑스 국민은 경찰의 고질적인 인종차별 행태를 규탄한다며 여러 도시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약 6200명이 참여한 추모 행진은 평화롭게 시작됐으나,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발사체를 던지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분사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후 여러 지역에서는 경찰서 및 시청 등 공공기관에 돌 등을 던지고, 거리에 주차된 자동차에 불을 지르며 상점을 약탈하는 등 폭력성을 띤 시위가 잇따라 발생했다.
프랑스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기준 전국에서 이번 시위로 체포된 사람은 421명으로, 정부는 시위 진압을 위해 경찰 인력 4만 명을 배치한 상태다.
계속해서 심각해지는 시위에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일부 장관들과 긴급 내각 회의를 주재해 경찰 총격에 대해선 “변명이 불가한 사건”이라면서도 “이로 인한 폭력 시위는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 BFM방송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30일 오후 1시 2차 긴급회의를 소집해 소요 사태를 진정시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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