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유키스, 쉽지 않았던 복귀… 간절함이 스며들다

박상후 기자 2023. 6. 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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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스
간절함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2000년대 후반 K팝 부흥기를 이끄는 데 일조했던 2세대 아이돌 유키스가 약 5년 6개월 만에 새 미니앨범 '플레이 리스트(PLAY LIST)'로 돌아왔다. 데뷔 15주년을 맞아 뿔뿔이 흩어졌던 멤버 여섯 명이 모여 활동을 재개한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유키스는 멤버 변화가 잦았던 보이그룹 중 하나다. 알렉산더·수현·기범·일라이·케빈·동호로 시작해 2009년 '만만하니' 활동 당시 기섭이 영입되면서 7인조 체제가 됐다. 2011년에는 멤버 교체를 원했던 소속사의 요구로 알렉산더·기범이 나가고 훈·에이제이가 들어왔다.

2013년 10월 팀 내 가장 인지도가 높았던 동호의 탈퇴로 6인조가 됐지만 2014년 6월 발매된 미니앨범 '모노 스캔들(MONO SCANDAL)' 타이틀곡 '끼부리지마' 활동에 이준영이 영입됐다. 이후 에이제이의 탈퇴를 시작으로 케빈·기섭·일라이·이준영이 팀에서 나갔다. 지난해 기섭이 다시 복귀했으며 수현·훈과 신생 기획사인 탱고뮤직에 둥지를 틀고 3인조로 그룹 활동 준비에 나섰다.

팀이 와해될 위기를 극복하고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던 건 리더 수현의 몫이 크다. 2020년 웹예능 '문명특급'의 '숨어 듣는 명곡(숨듣명)' 콘텐트에 수현이 출연하면서 유키스 활동을 원하는 팬들이 점차 늘기 시작했다. 수현은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그동안 유키스 멤버였던 이들과 직접 만나 신중히 컴백 방안을 논의해 왔다. 그 결과 스케줄이 맞지 않았던 동호·케빈·이준영·접촉하기 힘든 기범을 제외하고 여섯 명이 뭉쳐 15주년 프로젝트를 장식하게 됐다.

함께 활동한 적 없는 멤버들도 있어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법도 한데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이들은 전보다 성숙해진 마음가짐으로 다툼 없이 똘똘 뭉쳐 새 앨범을 완성했다.

멤버들의 열정 가득한 모습은 최근 열린 쇼케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꿈만 같은 일이다" "갈망해 왔던 순간"이라며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내내 감격에 젖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유키스 6인의 진심은 무대에서 크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아이돌은 쇼케이스 경우 처음으로 무대를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퍼포먼스에 집중하고자 반주·목소리가 모두 녹음된 라이브 AR 무대를 꾸민다. 반면 유키스는 '파티 투나잇(Party Tonight)' '갈래! (The Wonderful Escape)' 두 곡 모두 흔들림 없는 라이브로 무대를 완성했다. 멤버들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확인 가능한 대목이었다.

이 가운데 타이틀곡 무대가 가장 눈에 띄었다. 옛 감성을 살려 강렬하고 센 느낌의 일렉트로닉 후크송으로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었다. 이지 리스닝 기반의 청량함 가득 담긴 서머송은 멤버들의 서사와 맞물려 진한 몰입감 선사했다.

아직 반응이 미비하지만 아쉬워하긴 이르다. 멤버들의 진정성이 팬들에게 전달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번 앨범이 잘 되면 10인 완전체 활동도 할 것"이라는 유키스 6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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