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2주년]신작으로 본 게임계, MMORPG 전성시대

강미화 2023. 6. 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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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게임 장르라고 하면 MMORPG가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다. 퀘스트 중심의 성장을 거쳐 다른 유저와 경쟁하고 협력해가는 MMORPG는 대규모의 개발 비용이 소모되나 소위 '대작' 타이틀로 유저 이목을 단번에 끌 수 있고, 장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기대 수명도 높다는 장점을 지녔다.
게임사 상당수가 MMORPG 서비스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MMORPG 출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검은사막'에 이어 '로스트아크'가 MMORPG 불모지였던 서구권 시장에서 호평을 받음에 따라 전 세계 시장을 염두해 두고 MMORPG를 선보이고 있다. 보다 많은 유저와 맞닿기 위해 모바일 게임 기반에 PC 버전까지 지원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 출시는 기본 옵션처럼 자리잡았다.
올해 역시 예외 없이 굵직한 MMORPG 출시가 줄을 이었다. MMORPG 경쟁 포문을 연 게임은 카카오게임즈가 선보인 '아키에이지 워'다. 지난 3월 21일 출시된 '아키에이지 워'는 초반부 레벨이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속도감 있는 성장을 경험할 수 있으며 점차 다른 유저와의 협업 사냥을 강조하면서 분쟁과 전쟁에 긴장감도 이어갔다.

넥슨이 같은달 30일 출시한 '프라시아 전기'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 퀘스트 중심의 성장과 아이템 파밍의 재미가 강조됐으며 결사(길드)를 중심으로 거점 점령을 놓고 대립과 협력 구도를 갖춰나갈 수 있는 MMORPG다. 사냥과 추종자 파견 등 주요 콘텐츠를 접속하지 않아도 되는 어시스트 모드로 진입장벽을 낮췄다.

4월 27일 위메이드가 출시한 '나이트크로우'는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언리얼엔진 5로 십자군 전쟁을 모티프한 중세 유럽 세계관을 구현했으며 글라이더를 활용한 지상과 하늘을 넘나드는 액션을 강조했다. 또한 퀘스트 완료 이후에도 자동사냥을 지원하고, 일일 퀘스트 연속 지원 등 편의 기능을 빠르게 업데이트함에 따라 유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컴투스에서 개발한 MMORPG '제노니아'를 이달 27일 출시했다. '제노니아' 시리즈를 MMORPG 장르로 재탄생시키면서 150개 이상의 컷신에 원작 이야기를 담았으며 카툰 렌더링 그래픽으로 서버 간 PvP 콘텐츠 '침공전'을 론칭 단계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던전' '보스 레이드' '공성전' 등 MMORPG 콘텐츠를 순차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이후에 현지화 작업을 거쳐 해외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 3월에는 라인게임즈가 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글로벌 버전을 출시했으며 파우게임즈가 MMORPG '프리스톤테일M'을 동남아 지역에 선보였다.
하반기에도 신작 MMORPG 출시가 이어진다. 게이머는 물론 업계 시선이 쏠린 작품은 단연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티(TL)'다.

'블레이드 앤 소울' 이후 엔씨소프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PC MMORPG로, 서구권을 중심으로 전세계 게임시장을 타깃으로 내세우면서 플랫폼 확대 및 콘텐츠, 서비스 방식까지 모두 변화를 꾀한 타이틀이다.

PvP보다는 PvE 콘텐츠에 무게 중심을 뒀으며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 해외 지역 서비스는 아마존게임즈가 맡았다. PC 플랫폼인 스팀에도 선보인다. 앞서 테스트를 통해 모바일 MMORPG 시스템으로 성장 편의를 도모하면서 스토리 연출에 고심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반기 다작 행보를 이어갈 넷마블도 MMORPG로 '아스달 연대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명의 드라마 IP를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과의 합작 프로젝트로, 드라마와 게임을 오가는 IP의 확장성을 위해 넷마블은 드라마 작가진과의 협업을 지속해온 결과를 게임으로 공개한다.

이에 드라마와 연결되는 세계관을 구현하기 위해 3개 세력 간의 정치가 존재하며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낮과 밤, 날씨와 기후에 맞춰 옷을 입거나 음식을 먹고, 이용자들이 함께 다리를 건설해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는 등 모험적인 요소로 몰입감을 더했다. 10월 출시를 목표로 언급한 바 있어 변동사항이 발생할 수 있으나 연내에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를 선보였던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에만 2종의 MMORPG 출시를 예고했다.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Ares : Rise Of Guardians, 이하 아레스)'는 전세계 누적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반승철 대표가 설립한 세컨드다이브에서 다년간의 액션 개발 노하우로 개발하고 있다. 태양계의 여러 행성을 넘나드는 미래 세계관, 다양한 외형의 '슈트', 실시간 '슈트 체인지'와 액션의 재미를 강조하는 논타겟팅 전투, 고품질 그래픽과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공중과 지상을 넘나드는 탈것과 던전, 보스 레이드가 특징이다.

모바일 MMORPG '에오스 레드'의 제작을 총괄한 신현근 대표를 중심으로, 20년 이상의 게임 개발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들이 모여 설립한 MMORPG 전문 개발사 레드랩게임즈의 신작도 확보했다. MMORPG '롬(R.O.M, 가제)'은 '전 세계 이용자가 참여하는 전장 구현'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PC, 모바일 기기를 지원하고, 실시간 번역 채팅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 전략적 전투가 요구되는 영지전과 공성전을 선보이고, 1대 1 거래와 같은 자유도 높은 경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블루포션게임즈는 모바일 MMORPG '에오스 레드'의 차기작인 MMORPG '에오스 블랙'을 4분기 출시한다.'에오스'의 IP를 기반으로 하면서 '에오스 레드'보다 PvP 콘텐츠를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공성전을 비롯해 월드 서버 간 PvP 전투 모드로 자유로운 전투 환경을 제공하며 오프라인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는 편의 기능을 지원한다.

MMORPG 개발사 인수 및 퍼블리싱 소식도 이어졌다. 스마일게이트는 '로한M'으로 인지도를 높인 엔엑스쓰리게임즈의 신작 MMORPG '더 로드'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네오위즈는 '킹덤: 전쟁의 불씨' '프리스톤테일M' 등을 선보인 모바일 MMORPG 전문 개발사인 파우게임즈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강미화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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