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尹, 사실상 ‘쿠데타’로 대통령”에…與 “어느 국민이 동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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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검찰 수사를 윤석열 대통령의 '쿠데타'로 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장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정말로 정제되지 않은 말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이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는 윤 의원 주장은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검찰 수사 행보를 되짚으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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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정제되지 않은 말씀”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검찰 수사를 윤석열 대통령의 ‘쿠데타’로 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장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정말로 정제되지 않은 말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만난 기자들에게 “주권을 가진 국민 선택을 폄하하고 악의적으로 정제되지 않은 말씀을 한 것 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어느 국민이 그 말에 동의하겠나”라고 되물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의원은 앞서 같은 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에서 ‘반(反)국가세력’을 언급한 윤 대통령이 사실상 쿠데타로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한다는 다소 위험한 주장을 펼쳤다.
윤 의원은 라디오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항상 체제 정당성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걸 이데올로기화하는 그런 습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 본인의 정당성을 주장하려고 하다 보니 극단적 발언이 나왔다”며 “이전 정부를 부인해야 하고 자신을 정당화해야 하다 보니 (대통령이) 굉장히 모순된 언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의 주장은 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에서 불거진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언급 논란에 ‘TPO(Time(시간)·Place(장소)·Occasion(상황))’를 고려해야 한다던 대통령실 해명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사실상 윤 대통령이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는 윤 의원 주장은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검찰 수사 행보를 되짚으면서 시작됐다.
앞서 2019년 8월 법무부 장관 후보자이던 조국 전 장관과 그의 일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자 검찰이 벌였던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라디오에서 언급하면서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조 전 장관 임명 후 인사청문회가 있기도 전에 ‘윤석열 검찰’이 펼친 압수수색을 ‘검찰 개혁’ 거부를 위해 검찰총장 신분으로 윤 대통령이 벌인 쿠데타로 생각한다고 윤 의원은 라디오에서 말했다.
이와 더불어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 ‘열등감’을 가진 것 같다고도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이 임기 종료 직전 문 전 대통령 지지율보다도 낮고, 또 새로운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하니 결국 정치적 이데올로기 등을 내세우며 ‘윤석열 정부’를 정당화하려 한다는 거다.
윤 의원은 사실상 국민 절반을 윤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으로 지목했다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내고도 그러한 이야기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재차 쏘아붙였다.
문종형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조국 장관 수사를 검찰개혁 반대를 위한 정치적 행위로 왜곡한 것”이라며 “‘불공정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한국 사회를 뒤흔든 ‘조국 사태’ 수사를 쿠데타로 지칭한 것”이라고 윤 의원을 겨냥했다.
문 상근부대변인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조 전 장관 수사가 진정 쿠데타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잠재적 범죄자에 대한 옹호일 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며 “윤 의원의 발언은 정치적 패륜이자 자폭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계속해서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소통수석까지 지낸 인사가 이런 막가파식 발언을 일삼는 것은 지금 민주당의 정치가 극단을 향해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정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를 음해하고 무너뜨리려는 반정부 세력’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민주당은 온갖 극단적 표현을 동원해 국민선동을 하는 80년대식 정치를 그만두고 제1야당으로서 상식에 부합하는 협치의 길로 나서주기를 바란다”며 “이 같은 막장발언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국회 차원의 즉각적인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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