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숙객 떨게 한 ‘하얏트 호텔 난동’ 수노아파 39명 무더기 기소
30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이날 수노아파 조직원 9명을 구속기소하고 30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모씨(51) 등 수노아파 조직원 12명은 지난 2020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3박 4일간 체류하면서 호텔을 운영하는 KH그룹의 배상윤(57) 회장과 면담을 요구했다. 또 직원들을 위협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단체 등 구성·활동)도 있다.
수노아파는 1980년대 전남 목포에 거점을 두고 결성된 대규모 폭력단체로 조직원이 약 1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호텔 식당에서 공연하는 밴드와 손님들에게 욕설하며 공연을 강제로 중단시키거나, 직원들의 만류에도 온몸의 문신을 드러낸 채 사우나를 이용했다. 또 호텔 안을 단체로 활보하며 불안감을 조성해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2월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수노아파가 운영하는 유흥주점, 합숙소 2곳을 압수수색 하는 등 대대적으로 추가 수사를 진행했다.
검찰 수사를 이끄는 신준호 강력범죄수사부장은 “주요 범행 가담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구속수사로 수노아파는 사실상 와해 수준으로 해체됐다”며 “조직을 재건하려 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폭력조직에 대한 수사정보망을 새로 구축하고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전국 단위 조직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수노아파 주요 혐의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국제마피아파, 텍사스파 등 전국 단위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MZ세대’ 조직원이 전국 단위 모임을 해온 정황도 확인됐다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이 된 배상윤 회장에 대해서는 수천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를 잡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신 부장은 “배상윤이 지난달 말까지 베트남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현재도 동남아 일대에 머무르고 있다”며 “베트남 당국 등과 공조를 통해 추적하고 있고 신속한 검거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배 회장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자금을 마련하고자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650억원대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횡령한 혐의 등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사업을 이유로 귀국하지 않고 있어 검찰이 체포영장을 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외교부 역시 그의 여권을 무효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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