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2주년]12가지 소식으로 본 상반기 게임업계 ③게임 밖
포모스 게임 창간 12주년을 기념해 12가지 주제로 지난 상반기를 되돌아봤다. 게임사별 신작과 운영 서비스, 글로벌 시장 전략, 게임 밖 소식들까지 모두 아울렀다. <편집자주>
이와 같은 컬래버레이션에 따른 수익 효과는 사실상 미미하나,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층을 견고하게 하는 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저 관심은 방문객 수로 입증됐다.
'던전앤파이터' IP 꾸민 이마트24 팝업스토어 '단진24'에 방문객 수는 3일만에 2300명을 돌파했다. '로스트아크'와 이디야간 협업으로 선보인 '모코코 in 부산 팝업 스토어'에는 오픈 14시간 전부터 대기열이 이어지며 소위 오픈런이 발생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신규 대륙인 '아침의 나라'를 테마로 팝업스토어를 한국관광공사와 열었으며 게이머와 관광객 4만 5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곳에서 판매된 굿즈 수익금 2000만 원 전액 기부한 바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신작 '디아블로 4' 출시 시기에 맞춰 체험존과 팝업스토어를 운영했으며 웹툰작가, 햄버거, 카페, 의류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콘텐츠와 제품을 선보였다. 레벨인피니트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출시 6개월을 기념해 메이드 카페를 오픈한 데 이어 여름 업데이트를 기념해 컬래버레이션 카페를 오는 8월 6일까지 연다.
엔씨소프트는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도구리 오피스: 막내사원 오리엔테이션' 팝업스토어에는 2주간 총 5만 명의 팬들이 방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넷마블의 '쿵야 레스토랑즈' 첫 팝업스토어 '쿵야 레스토랑즈 행운상점'에도 굿즈 구매를 위한 오픈런 행렬이 매일 이어졌다.
팝업스토어 외에도 오프라인 유저 행사 개최도 활발했다. 20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의 여름 쇼케이스는 티켓 파워를 갖춘 유명인의 콘서트나 팬 미팅이 열리는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으며 현장 입장권은 판매 시작 3분 만에 매진됐다.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CGV 상영관 생중계 관람 티켓 역시 빠르게 매진된 바 있다.
'블루 아카이브' 1.5주년을 기념한 오프라인 행사 입장권 7000장도 매진됐으며 운영 서비스 관련 홍역을 앓았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1주년 오프라인 행사에는 2000여 명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오케스트라 공연도 열렸다. 그라비티가 마포아트센터에서 '라그나로크 디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열었고, 넥슨은 '테일즈위버' 20주년 기념 '테일즈위버 디 오케스트라' 공연에 이어 앙코르 공연까지 마쳤다.
컴투스홀딩스의 수장 자리에는 재무전문가인 정철호 사내이사가 맡았다. 정 대표는 지난 2018년 7월 컴투스홀딩스에 입사 한 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지주정책부문 기획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컴투스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및 리스크 관리를 주도적으로 진행해왔다.
상장을 앞둔 라인게임즈는 법률 전문가인 박성민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내세웠다. 박성민 대표는 제48회 사법시험을 거쳐 서울중앙지법 판사 등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로, 라인게임즈의 리스크 관리 및 핵심 사업의 의사결정을 담당한 바 있다.
이 외에 넥슨 지주사인 NXC의 지분 구조에 변화가 보였다. 故 김정주 창업주 유가족이 상속세를 비상장 주식으로 대신 내는 물납을 선택, 기획재정부가 NXC 지분 29.3%(85만2190주)를 갖게 된 것. 기획재정부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공개 매각으로 해당 지분을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물납으로 유정현 이사와 두 자녀의 지분율은 69.34%로 유지됨에 따라 경영권에 큰 변화는 없을 예정이나 2대 주주에 변화가 예고됐다.
넥슨은 '다크 앤 다커'의 중세 판타지 세계관, PvP와 PvE를 결합한 장르, 전투 시스템, 클래스 등 레벨 디자인, UI 디자인 등이 모두 '프로젝트P3'와 같다고 밝혔다. '프로젝트P3'는 지난 2020년 7월 넥슨의 신규개발본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로, 중세 판타지풍 던전크롤러 장르로 개발 중이던 타이틀이다.
초반에는 단순 표절 사태로만 비치는 상황이었으나, 넥슨 재직 중 개발 빌드 및 소스를 무단 유출하고, 팀원에 퇴사를 회유했다고 알려지면서 개발자 윤리 의식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건으로 확대됐다. 아이언메이스에 넥슨에서 '프로젝트P3' 무단 유출 등으로 해고징계와 형사고소를 받은 개발자를 비롯해 관련 프로젝트 개발진이 소속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의혹이 커졌다.
스팀에선 DMCA(Digital Millennium Copyright Act,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 테이크다운 조치에 따라 게임이 삭제된 상태이며 국내 소송 결과에 따라 최종 서비스 유무가 결정될 예정이다. 넥슨은 무단 유출로 만들어진 '다크앤다커' 출시를 막아야 한다며 가처분 소송을 냈으며 아이언메이스는 넥슨이 개발을 중단한 프로젝트에 대한 가처분 신청은 타당하지 않고,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맞서며 마찬가지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최종 판결은 내달 내려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언메이스가 승소할 경우를 유사 사례 발생에 우려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 경쟁행위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3월 21일 출시한 MMORPG '아키에이지 워'에 엔씨소프트의 MMORPG '리니지2M'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모방했다는 것.
이에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는 "엔씨소프트 측의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주장은 동종 장르의 게임에 일반적으로 사용된 게임 내 요소 및 배치 방법에 대한 것으로 관련 법률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면밀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작권 관련 분쟁은 표절 사실을 입증하기 어렵고, 사례가 다양한 데다가 명확한 법적 규정이 없다 보니 장기화되곤 한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2021년 'R2M'에 '리니지2M'과의 유사한 콘텐츠와 시스템이 확인됐다며 웹젠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나 1심 판결이 오는 8월에야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국 국회의원이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포함해서 게임사 코인을 대량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단순 개인 취득이 아니라 뇌물로 받은 코인이라며 코인게이트를 주장했다.
"몇 년 전부터 P2E 업체와 협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라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국회 관련자가 위믹스를 보유했다면 위믹스 이익공동체에 가담한 셈이 된다"는 내용에 논란이 촉발됐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사태' '위믹스 이익공동체'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학회 성명서에 표기하였을 뿐만 아니라, 언론 기고문이나 인터뷰 등에서 당사가 국회에 불법적인 로비를 해 온 것처럼 주장함으로써 당사 위메이드의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밝히며 소송에 들어갔다.
더불어 한국게임산업협회는 '모욕적인 언사로 게임산업 폄훼하는 행위 중단해야'라는 제목으로 입장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진상조사단이 꾸려졌고, 거래소와 게임사에 압수수색이 벌어졌으며 위메이드가 지난 3년간 방문한 국회의원실 리스트가 공개됐다.
태풍처럼 휘몰아쳤지만, 연관성을 찾지 못한 상태로 남은 것은 P2E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나아가 국회에서 게임 진흥 발언마저 조심스러워진 현재다.
강미화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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