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2주년]12가지 소식으로 본 상반기 게임업계 ②글로벌

강미화 2023. 6. 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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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스 게임 창간 12주년을 기념해 12가지 주제로 지난 상반기를 되돌아봤다. 게임사별 신작과 운영 서비스, 글로벌 시장 전략, 게임 밖 소식들까지 모두 아울렀다. <편집자주>

■새로운 시도 이어간 게임사
전 세계 게임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국내 게임사의 전략도 다양해졌다.

모바일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PC, 콘솔까지 대응하는 신작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장르도 쏠림현상 없이 다채롭다. 의사결정 과정을 단축하고, 하나의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스튜디오 시스템을 구축, 체질을 개선한 결과물로, 이미 상반기에 게임사 자체적으로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다.

넥슨은 PC, 모바일, 콘솔까지 아우르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선보였으며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첫 작으로 해양 탐험과 타이쿤이 조합된 '데이브 더 다이버'를 28일 정식 출시했다.

특히 민트로켓은 기존 넥슨이 선보였던 게임 방식과 관습에서 벗어나 소규모 개발진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빠르게 시장에 선보여 게이머와 소통하겠다는 목표 아래 독특한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에 이어 차기작으로 팀 대전 액션 게임 'TB'와 서바이벌 액션 게임 '낙원(NAKWON)'을 준비 중이다.

2~3년 주기로 신작을 선보이던 엔씨소프트는 올해에만 5종 게임 출시를 알렸다. MMORPG '쓰론 앤 리버티'를 필두로 난투형 대전액션 게임 '프로젝트R', MMORTS 게임 '프로젝트G', 수집형 RPG '블레이드 & 소울 S',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를 순차 선보인다. 모두 글로벌 시장용으로 개발됐다.

넷마블도 글로벌 동시 출시로 7월부터 9월까지 매달 1종씩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수집형 RPG '신의탑 새로운 세계', MMORTS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 방치형 시스템을 더한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라인업으로 내놨다.

네오위즈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싱글플레이 콘솔 게임 'P의 거짓'을 내놓는다. 데브시스터즈는 처음으로 '쿠키런' IP를 벗어나 TPS 게임인 '데드사이드클럽'을 스팀 얼리액세스로 선보였으며 해긴은 '데미안 전기'로 RPG 시장에 첫 도전장을 던졌다.

컴투스는 자회사 컴투스로카를 통해 VR(가상현실) 게임 '다크스워드'를 중국 시장에 선보인 데 이어 메타 스토어에도 출시했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역시 VR 게임 신작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8월 출시한다. 중국에선 VR 콘텐츠의 경우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받지 않아도 서비스할 수 있어 여타 게임 플랫폼과 달리 현지 게이머에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은 투자를 통해 전 세계 지역별로 개발 스튜디오와 라인업을 확보하면서 퍼블리싱 사업에 힘을 주고 있으며 지난해 본격적인 게임사업을 공식화한 하이브IM은 자체 게임 개발과 함께 퍼블리싱 사업으로 라인업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및 국내 게임사와의 협력에 힘쓰면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타이틀 확보에 집중한다.

■PC 플랫폼 '스팀' 영향력 확대
'펍지: 배틀그라운드'가 2017년 3월 스팀 얼리액세스로 공개된 이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밸브의 '스팀'이 주요 출시 플랫폼이 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와 같이 전 세계 PC 게이머와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마주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게임사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스팀의 높은 접근성에 별도의 퍼블리셔 없이도 직접 서비스가 가능해 국내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던 상당수의 게임사가 스팀 서비스에 나서는 흐름이 이어졌다.

정식 출시에 앞서 게임을 미리 서비스하는 오픈 베타 테스트(OBT)라는 용어보다 '얼리액세스(앞서해보기)'가 이제 고유 명사처럼 쓰일 정도다. 스팀의 출시 예정작을 미리 해볼 수 있는 체험 행사인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참여하는 국내 게임사도 줄을 이었다. 이는 스팀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타깃 신작이 다수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는 부분이다.

넥슨은 PvP 게임 '워헤이븐'의 체험판을 공개했고, 크래프톤의 라이징윙스는 '마르코엔터테인먼트'로 참가했다. 웹젠은 블랙앵커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전략RPG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을 선보였으며 그라비티는 액션RPG '파이널나이트'를 출품했다. 투바이트는 RTS 게임 '스페이스 기어즈'를 공개했다.

스팀도 유저 편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을 구매하기 전 누구나 90분 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정책을 내놨다. 플레이 90분이 지난 뒤에도 정식으로 게임 구입 시 이어서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사별 꿈꾸는 메타버스
너도나도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나섰던 2년 전과 비교해 시간이 흐른 현재, 게임사 아이덴티티에 따라 메타버스를 정의한 결과물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유저가 크리에이터가 돼 서비스 제공자 이상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세계'를 그린다. 이를 위해 서비스 중인 '포트나이트' 내에서 유저만의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에디터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를 배포하고, '포트나이트' 순수익 40%를 크리에이터에 현금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크래프톤도 유저 제작 콘텐츠 게임플랫폼을 연내 출시한다. 모바일 중심의 오픈월드 3D 공간에서 유저가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1인 또는 소수의 크리에이터 및 개발자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C2E(크리에이터 투 언)' 구조를 제공한다.

'포켓몬 고'로 AR 게임 붐을 일으켰던 나이언틱은 메타버스 비전으로 현실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결합을 내세웠다. 디지털 기술로 현실 세계를 더 즐겁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AR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신작 '페리도트'를 선보인 바 있다.

컴투스는 컴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오피스 환경을 구축 중이다. 동료와의 대화부터 회의, 프레젠테이션 등 여러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직접 시연하며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가상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엔데믹으로 가상 공간 수요가 적어진 가운데 컴투버스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드디어 문 열린 중국 게임 시장
국산 모바일 게임들이 중국의 판호(서비스 허가권)을 받은 데 이어 실제 출시까지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판호 발급은 시장에 비교적 최신작들이 허가받았다는 점에서 기존 판호 발급과 차이가 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출시 간격을 줄이는 것이 주요하다.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 RPG '에픽세븐'을 중국 즈룽게임을 통해 지난 20일 출시했다.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도 판호를 발급받아 요스타의 자회사인 상하이로밍스타와 함께 출시 준비에 한창이다.

넷마블도 'A3: 스틸 얼라이브(이하 A3)', 카밤의 '샵 타이탄', '스톤에이지' IP '신석기시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이하 제2의나라)'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이하 칠대죄)'의 판호를 발급받아 연내 선보인다.

'제2의나라'와 '칠대죄'는 텐센트에서 퍼블리싱을 맡았다. '신석기시대'는 '스톤에이지' IP를 가지고 중국 게임사에서 개발했으며 개발사와 협력해 넷마블에서 직접 서비스를 진행한다. 'A3' 퍼블리셔는 넥스트조이가 맡았다.

데브시스터즈도 '쿠키런: 킹덤'의 판호를 발급받았으며 창유, 텐센트게임즈와 손잡고 중국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기존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도 매출 성과가 늘면서 중국발 훈풍을 더했다. '던전앤파이터'를 중심으로 한 넥슨의 중국 지역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5% 늘었다. 2005년부터 중국에 서비스 중인 '열혈강호 온라인'도 제2전성기를 맞이하면서 엠게임의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75.9%(156억 원)로 확대됐다.

■중국 게임 인기 여전...과장 광고에 법안 발의까지
중국 게임사는 국내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여전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래픽 품질은 물론 콘텐츠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올라 국내 게임사에 경종을 울리기도 한다.

중국 게임사 중 실력을 인정받은 게임사로는 호요버스가 손꼽힌다. 이 게임사는 '붕괴3rd'를 시작으로 '원신' '붕괴: 스타레일' 등 캐릭터성을 강조한 게임으로 연달아 흥행 반열에 올렸다. 최근 선보인 '붕괴: 스타레일'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서비스 두 달이 지난 현재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순위(24일 기준) 톱10내 18개국, 100위 내 93개국에 랭크됐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행사 및 컬래버레이션으로 게이머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총상금 3억 5000만원 규모의 '원신' 국제 대회까지 개최하는 등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반대로 '한탕주의'식 중국 게임사도 있어 게이머의 주의가 요구된다. 게임 콘텐츠보다는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로 이목을 끌거나 여타 게임의 인기 콘텐츠 영상을 짜깁기한 광고 영상으로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것.

허위 과장 광고 사례로 유조이게임즈의 '픽셀히어로'가 언급되고 있다. 방치형 시스템을 더한 RPG지만, 영상 속에서는 액션RPG처럼 보인다.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 평가로 게이머들이 과장 광고를 지적하고 있음에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6위를 차지해 업계에 박탈감을 안겼다.

이 외에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고, 1년이 채 되지 않아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는 사례로 잡음이 일자 이상헌 국회의원은 '해외게임 국내대리인 지정법'을 대표 발의했다. 지정된 국내대리인에 사업자 의무 및 금지사항 준수, 불법 게임물 유통 금지, 확률형 아이템의 표시, 광고 및 선전 제한 규정 준수의 의무 부과 등의 내용이 골자를 이룬다.
강미화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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