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10대 사망' 분노 시위 속 엘튼 존 공연서 '기념사진'

▲ 가수 엘튼 존 콘서트에 간 마크롱 대통령 부부

프랑스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알제리계 10대가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일로 전국에서 시위가 격화하는 동안 마크롱 대통령이 가수 엘튼 존의 콘서트를 보러 간 것으로 밝혀져 비판받고 있습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8일 밤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린 엘튼 존의 고별 순회공연에서 포착됐습니다.

28일은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17살 나엘 군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바로 다음날로 프랑스 전역에서는 이틀째 규탄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엘튼 존 공연에 참석한 사실은 엘튼 존의 동성 배우자인 데이비드 퍼니시가 무대 뒤에서 마크롱 대통령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극우정당 국민연합(RN) 소속의 티에리 마리아니 유럽의회 의원은 트위터에 "프랑스가 불타고 있을 때 마크롱 대통령은 내무장관이나 경찰 옆이 아니라 엘튼 존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며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네티즌들의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프랑스 전역에선 나엘의 사망 사건이 프랑스 경찰의 고질적인 인종차별 행태를 보인다며 사건 당일부터 사흘째 경찰 규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사진=데이비드 퍼니시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윤영현 기자 yoo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