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일기장 공개했더니... 우즈벡 설욕하고 일본과 사상 첫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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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한 내용을 적은 일기장을 선수들에게 보여줬어요. 너무나 처절하고 가슴 아픈 내용이었고,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느낌을 적었죠. 우즈베키스탄이 4강에 올라오기를 간절히 원했어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변성환 감독은 U-17 아시안컵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자신의 일기장을 꺼냈다.
선수들은 승승장구 4강에 올라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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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의 우승 도전
"지역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한 내용을 적은 일기장을 선수들에게 보여줬어요. 너무나 처절하고 가슴 아픈 내용이었고,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느낌을 적었죠. 우즈베키스탄이 4강에 올라오기를 간절히 원했어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변성환 감독은 U-17 아시안컵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자신의 일기장을 꺼냈다. 이는 어린 선수들에게 백 마디 말보다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선수들은 승승장구 4강에 올라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제 결승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맞붙어 이 대회 사상 첫 한일전을 치른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4강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전반 백인우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985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1986년과 2002년에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에 21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은 이날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이란을 3-0으로 완파한 일본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 최다 우승국(3회)인 일본은 2018년에 이어 2연패를 노리고 있다.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취소됐다. 한일전은 내달 2일 오후 9시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시종일관 우즈베키스탄을 몰아붙였다. 전반 8분 양민혁이 일대일 찬스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전반 18분 윤도영이 오른발 슛을 날리며 골문을 두드렸다. 결국 전반 31분 선제골이 나왔다. 진태호가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백인우가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격은 이어졌다. 윤도영은 후반 13분과 17분 골대를 맞히는 등 결정적인 찬스로 상대를 흔들었다. 우즈베키스탄도 역습을 노렸다. 후반 35분 아미르벡 사이도프의 결정적인 슛을 골키퍼 홍성민이 선방해 위기를 벗어났다. 실점하지 않은 한국은 백인우의 골을 지켜내며 결국 승리를 챙겼다.
변 감독은 일기장을 선수들에게 보여준 일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역예선에서 저희가 우즈베키스탄에 역전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 감독은 전술 이외에 어떻게 하면 우리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줄지 고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 첫 경기인 카타르전을 치르기 전날 일기장을 공개했고, 선수들은 변 감독이 써놓은 내용을 마음으로 새겼다. 변 감독은 "절대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선수들과 한 마음이 돼서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변 감독은 일본과 결승전에 대한 자신감도 표했다. 그는 "작년 이맘때쯤 일본과 친선전에서 졌다. 이 대회를 치르기 전에 꿈꿔왔던 시나리오는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 결승에서 일본을 만나는 것이었다"고 했다. '변성환호'는 지난해 6월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U-16 인터내셔널 드림컵에서 일본에 0-3 완패를 당한 바 있다. 이번이 설욕할 기회다.
승부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은 일본은 4강전까지 한국(15골)보다 많은 19골을 퍼붓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이란과 4강전에선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프리킥을 놓고 선수들끼리 가위바위보로 키커를 정할 정도로 자신감에 넘쳐 있다. 변 감독은 "결승전은 아주 치열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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