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하는 모든 존재는 빛이 난다
‘이터널 골든’ 7월 14일까지
왕관 쓴 부엉이 등 화려한 신작
갤러리인지 백화점 매장인지 헷갈릴 정도로 화려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7월 1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 포럼스페이스에서 열리는 김지희(39)의 개인전 ‘Eternal Golden’이다. 서울 뉴욕 파리 홍콩 도쿄 등 국제적으로 300여회 이상의 전시를 열며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의 올해 첫 국내 개인전이다. 개막일인 23일 만난 작가는 “교정기를 낀 여인을 그린 ‘포장된 미소’ 주제로 작업을 해오다 부엉이, 호랑이 등 기복적인 동물을 화폭에 담아보고 있다”라고 새 작업을 설명했다.
“15년간 해온 인물 작업을 새롭게 여는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인물에 대한 관심이 욕망과 존재로 더 집중되는 것 같다. 희망하고 욕망할 수 있다면 모든 존재는 빛이 난다. 더 나은 삶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보게 되면서 그림도 더 화려해졌다.”
화려한 색과 장식으로 꾸며진 동물과 인물들의 배경에는 작가가 전공한 동양화적 성격을 더해 정선의 ‘여산초당도’가 그려지기도 했다.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루이비통의 여행 가방처럼 캔버스 모서리가 장식된 ‘오브제’ 시리즈 신작도 함께 전시 된다. 작가는 “19세기 유럽 기차에 들고 탔던 트렁크에서 영감받은 작품이다. 좀 더 소통하고 더 대중적인 오브제 형태 작업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저 스스로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트렁크처럼 작품 크기도 라지(L), 미디움(M), 스몰(S)로 세 개로만 제작된다. 작가는 “대만 전시에서 특별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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