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하는 모든 존재는 빛이 난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6. 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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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스페이스 김지희 개인전
‘이터널 골든’ 7월 14일까지
왕관 쓴 부엉이 등 화려한 신작
The Fancy Spirit [프린트베이커리]
영원히 빛나는 보석, 다이아몬드가 박힌 선글라스와 금으로 장식된 왕관을 쓴 올빼미가 화려한 망토를 둘렀다. 선글라스에는 보티첼리 등 고전 명화나 별이 빛나는 은하수, 보석이 알알이 새겨져 있다. 캔버스까지 금박이 칠해진 이 반짝이는 그림은 김지희 작가의 신작인 ‘The Fancy Spirit’다.

갤러리인지 백화점 매장인지 헷갈릴 정도로 화려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7월 1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 포럼스페이스에서 열리는 김지희(39)의 개인전 ‘Eternal Golden’이다. 서울 뉴욕 파리 홍콩 도쿄 등 국제적으로 300여회 이상의 전시를 열며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의 올해 첫 국내 개인전이다. 개막일인 23일 만난 작가는 “교정기를 낀 여인을 그린 ‘포장된 미소’ 주제로 작업을 해오다 부엉이, 호랑이 등 기복적인 동물을 화폭에 담아보고 있다”라고 새 작업을 설명했다.

“15년간 해온 인물 작업을 새롭게 여는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인물에 대한 관심이 욕망과 존재로 더 집중되는 것 같다. 희망하고 욕망할 수 있다면 모든 존재는 빛이 난다. 더 나은 삶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보게 되면서 그림도 더 화려해졌다.”

화려한 색과 장식으로 꾸며진 동물과 인물들의 배경에는 작가가 전공한 동양화적 성격을 더해 정선의 ‘여산초당도’가 그려지기도 했다.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루이비통의 여행 가방처럼 캔버스 모서리가 장식된 ‘오브제’ 시리즈 신작도 함께 전시 된다. 작가는 “19세기 유럽 기차에 들고 탔던 트렁크에서 영감받은 작품이다. 좀 더 소통하고 더 대중적인 오브제 형태 작업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저 스스로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트렁크처럼 작품 크기도 라지(L), 미디움(M), 스몰(S)로 세 개로만 제작된다. 작가는 “대만 전시에서 특별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김지희 개인전 전시 전경 [프린트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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