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2주년]"콘솔과 모바일 위협하는 PC 플랫폼의 확장"

최종봉 2023. 6. 30. 16: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맨 오브 스틸'과 드라마 '위쳐'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헨리 카빌은 평소 골수 게이머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드라마 '위쳐' 관련 인터뷰에서 "위쳐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중 어떤 기종으로 플레이 해봤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PC죠"라고 대답해 게이머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헨리 카빌의 발언이 화제가 됐던 이유에는 국내에서는 PC 플랫폼이 친숙한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여전히 게임은 콘솔 중심이며 PC는 마니아를 위한 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게임 시장은 전통의 강호인 콘솔 플랫폼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 사이에서 PC 플랫폼의 마니악한 이미지가 변하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이다.

PC 플랫폼의 유연한 환경이 점차 빛을 발하면서 콘솔은 물론 모바일 게임 제작사도 PC 게임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대표 콘솔 플랫폼 홀더 중 하나인 소니는 지난 2020년 '호라이즌 제로 던'을 시작으로 '데이즈 곤' '갓 오브 워' '마블 스파이더맨'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 등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타이틀을 PC로 출시해 오고 있다.

아직 소니의 독점 타이틀이 콘솔과 PC에서 동시 출시하는 경우는 없지만,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의 경우 약 6개월 정도 뒤에 PC에서도 출시했기에 콘솔과 PC의 출시 격차는 다소 줄어들 여지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자사의 멤버십 서비스인 게임패스를 콘솔뿐만 아니라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제공 중이다. PC 게임패스에서는 엑스박스 스튜디오의 독점 게임 및 주요 파트너사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콘솔 플랫폼 홀더가 PC 게임 시장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PC 클라이언트 출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작 모바일 게임의 경우 PC 클라이언트도 출시 첫날부터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유저의 편의성에 맞춰 PC 클라이언트를 제공하는 목적도 있겠지만 모바일과 달리 PC에서는 직접 서비스 시 수익에 따른 마켓 수수료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모바일 게임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콘솔과 모바일 인기 게임이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초소형 컴퓨터를 뜻하는 UMPC(울트라모바일PC)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UMPC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은 비교적 오래됐지만, 기존에는 노트북의 경량화 수준에 가까웠다. 반면 최근 등장한 UMPC의 경우 PC에도 휴대용 게임기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게이머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였던 밸브의 스팀 덱이 지난해 게이머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유명 하드웨어 제조사인 에이서스까지 UMPC 시장에 합류했다.

기존에 존재하던 중국의 UMPC 제작사 역시 가격 인하로 경쟁에 나서는 등 콘솔 못지않은 제조사의 점유율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직 휴대 모드에서의 사용 시간이나 다소 비싼 가격 등이 아쉽긴 하지만, 휴대용으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며 최신 게임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스팀이나 에픽스토어, 배틀넷 등 기존 PC 게임 마켓을 이용하던 유저의 경우 별도로 게임을 구매할 필요 없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콘솔 플랫폼의 대표작을 흡수하는 한편 휴대성까지 갖춘 새로운 형태의 기기도 등장했지만, PC 게임 쪽에는 몇 가지 문제도 존재한다.

고성능 PC에서도 게임 개발사의 최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과 함께 지난 세대에 비해 지속해서 오르는 그래픽카드 가격이 주요 문제로 꼽힌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런데도 PC 플랫폼은 콘솔과 모바일의 공통 분모를 취하며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PC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콘솔과 모바일에 이은 주요 플랫폼의 한 축으로서 자리를 견고히 다질 것이다.
최종봉 konako12@fomos.co.kr
[게임&게이머, 문화를 전합니다. 포모스게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