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2주년]"콘솔과 모바일 위협하는 PC 플랫폼의 확장"
그는 드라마 '위쳐' 관련 인터뷰에서 "위쳐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중 어떤 기종으로 플레이 해봤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PC죠"라고 대답해 게이머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헨리 카빌의 발언이 화제가 됐던 이유에는 국내에서는 PC 플랫폼이 친숙한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여전히 게임은 콘솔 중심이며 PC는 마니아를 위한 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게임 시장은 전통의 강호인 콘솔 플랫폼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 사이에서 PC 플랫폼의 마니악한 이미지가 변하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이다.
아직 소니의 독점 타이틀이 콘솔과 PC에서 동시 출시하는 경우는 없지만,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의 경우 약 6개월 정도 뒤에 PC에서도 출시했기에 콘솔과 PC의 출시 격차는 다소 줄어들 여지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자사의 멤버십 서비스인 게임패스를 콘솔뿐만 아니라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제공 중이다. PC 게임패스에서는 엑스박스 스튜디오의 독점 게임 및 주요 파트너사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콘솔 플랫폼 홀더가 PC 게임 시장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PC 클라이언트 출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작 모바일 게임의 경우 PC 클라이언트도 출시 첫날부터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UMPC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은 비교적 오래됐지만, 기존에는 노트북의 경량화 수준에 가까웠다. 반면 최근 등장한 UMPC의 경우 PC에도 휴대용 게임기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게이머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였던 밸브의 스팀 덱이 지난해 게이머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유명 하드웨어 제조사인 에이서스까지 UMPC 시장에 합류했다.
기존에 존재하던 중국의 UMPC 제작사 역시 가격 인하로 경쟁에 나서는 등 콘솔 못지않은 제조사의 점유율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콘솔 플랫폼의 대표작을 흡수하는 한편 휴대성까지 갖춘 새로운 형태의 기기도 등장했지만, PC 게임 쪽에는 몇 가지 문제도 존재한다.
고성능 PC에서도 게임 개발사의 최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과 함께 지난 세대에 비해 지속해서 오르는 그래픽카드 가격이 주요 문제로 꼽힌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런데도 PC 플랫폼은 콘솔과 모바일의 공통 분모를 취하며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PC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콘솔과 모바일에 이은 주요 플랫폼의 한 축으로서 자리를 견고히 다질 것이다.
최종봉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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