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실적, 하반기 기대되는 이유

김민성 2023. 6. 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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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부진했던 정유사들의 2분기도 실적은 어떨까.

지난해 역대급 호황을 기록함에 따라 기저효과로 올 2분기 실적까진 부진해 보일 전망이다.

정유사들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20달러 중반까지 치솟았던 정제마진이 올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실적은 지난해 역대급 호황을 누린 기저효과로 부진해 보이는 것"이라며 "정제마진이 고공행진을 거듭한 작년과 대비하면 부진해 보이지만 실상은 평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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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실적 전년비 감소예상…기저효과
하반기 정제마진·원유수요 회복예상
/그래픽=비즈워치

올 1분기 부진했던 정유사들의 2분기도 실적은 어떨까. 지난해 역대급 호황을 기록함에 따라 기저효과로 올 2분기 실적까진 부진해 보일 전망이다. 다만 올 하반기부턴 작년 대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해외를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회복하면서 정제마진 개선이 예상돼서다. 

'평균치 회귀'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8조5788억원, 영업이익 3960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7%, 83% 줄어든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2분기 실적 전망 / 그래픽=비즈워치

에쓰오일(S-Oil) 역시 2분기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는 에쓰오일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4%, 78.7% 줄어든 8조7661억원, 3659억원으로 예상했다. 

비상장사인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는 실적 전망치가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과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정유사들은 지난 1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실적 하락을 겪었다. 올해 1분기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합산 영업이익은 1조4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4% 감소했다. 

2023년 상반기 정제마진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정유사들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20달러 중반까지 치솟았던 정제마진이 올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정제마진은 올해 1월 평균 10달러 수준에서 시작했지만, 지난 4월 2.4달러까지 지속 하락했다. 최근 들어 정제마진이 반등하긴 했지만, 손익분기점인 4~5달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다.

정유업계는 올해 영업이익 축소는 작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실적은 지난해 역대급 호황을 누린 기저효과로 부진해 보이는 것"이라며 "정제마진이 고공행진을 거듭한 작년과 대비하면 부진해 보이지만 실상은 평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기대하는 이유

하반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제마진이 아직 손익분기점에 머물러있지만 하반기부터 공급조절에 따른 회복세가 기대돼서다. 

업계에 따르면 신규 증설에 부담을 느낀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정유사들이 생산량 조절에 돌입했다. 여기에 더해 오는 8~9월엔 미국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시즌이 계획돼 있어 원유 공급량이 더 줄어들 예정이다. 중국과 인도 시장의 회복세가 보인다는 점도 정제마진 회복에 긍정적인 요소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과 인도 내수 회복에 따른 역내 공급 감소가 정제마진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정유업계는 미국 내 자동차 여행이 급증하는 드라이빙 시즌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드라이빙 시즌은 글로벌 휘발유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서도 휘발유 수요가 가장 몰리는 시기다. 통상 6월부터 9월까지 이어진다. 국내에서 여름 휴가철 이동 수요가 높아지면서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6~8월은 미국을 중심으로 휴가철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휘발유 등 원유 수요도 늘어난다"며 "외부 요인을 고려해야겠지만, 수요가 늘면서 원유 가격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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