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日 투자자들 만나 "올해 엔화 외평채 최초로 발행할 것"

부총리 주재 회의 17년 만…일본 3대 민간은행 관계자 등 참석
"한국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면담 정례화해 정보 공유"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일본 금융기관 대상 한국 경제 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한국 정부가 역대 최초로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일본 페닌슐라 도쿄 호텔에서 일본 민간 투자자들과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외평채는 환율 안정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그간 달러를 중심으로 조달해 왔다.

일본 측에서는 3대 민간은행(스미토모 미쓰이·미즈호·미쓰비시), 국제협력은행(JBIC) 및 정책투자은행(DBJ)을 비롯한 공공 금융기관, 노무라 자산운용 등 10기 기관의 고위 경영진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한·일 양국은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재편 등 공통의 과제에 대해 긴밀한 협력과 공조를 통해 함께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며 "최근 양국 정부 간의 관계 개선이 민간 경제·금융 협력으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올해 역대 최초로 일본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를 통해 일본 금융기관에 우량 한국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향후 한국 기업·금융기관의 엔화채 발행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일본 투자자들은 신용 등급이 우수한 한국 정부가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할 경우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 정부와 일본 주요 투자자 간 면담 정례화를 통한 정보 공유도 약속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자본시장의 수익성과 안정성은 매우 양호하다"며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국채통합계좌 개설, 외환시장 대외개방 등 자본·외환시장 구조 개선 노력을 소개하고, 추가 개선 과제들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7년 만에 열린 한·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형성된 양국 간의 협력을 민간 부문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부총리 주재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는 것은 지난 2006년 한덕수 국무총리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던 시절 이후 17년 만이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