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친구 다시 살아나야"…'오징어 게임2', '문제아' 탑 구하기 성공할까[이슈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빅뱅 출신 탑이 대작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에 캐스팅된 후 그를 향한 갑론을박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는 빅뱅 탑이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한다고 29일 밝혔다. 탑은 23일 진행된 대본 리딩에도 참석해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등 시즌1 주역과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하는 임시완, 박성훈, 강하늘, 양동근, 이진욱, 조유리, 박규영 등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탑이 연예 활동에 복귀하는 것은 무려 6년 만이다. 2017년 의경으로 복무하던 그는 대마초 흡연 혐의가 드러나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의경 직위가 해제된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고, 이후 연예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했다.
특히 활동 중단 후에는 “복귀 생각하지 마라”는 누리꾼의 댓글에 “저도 할 생각 없다”고 발끈하며 설전을 펼치는 등 연예계 은퇴 의사까지 밝혔던 만큼, 자신의 은퇴 선언을 번복한 탑의 선택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심지어 넷플릭스가 8종류의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아인으로 인해 고통받는 상황에서 ‘마약 전과자’ 탑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탑이 ‘오징어 게임’ 주인공 이정재의 특혜를 입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불거졌다. 탑과 이정재는 와인, 미술 등 공통 관심사로 연예계에서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는 사이로 알려졌기 때문.
반면 이정재 측은 “작품의 캐스팅은 감독님과, 제작사의 권한”이라며 “특히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2'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많은 배우 분들이 출연을 위해 노력하고 오디션을 통해 결정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알고 있다”라고 탑의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했다.
그러자 다음엔 화살이 이병헌에게 돌아갔다. 역시 탑과 친분이 있는 이병헌이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논리였다. 이미 감독과 제작사의 권한이라는 이정재의 입장까지 나온 터라 이병헌 측은 입을 닫았다.
제작비 1000억 원대 설까지 돌고 있는 ‘오징어 게임2’는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오히려 탑의 캐스팅이 화제를 집어삼킨 모양새다. 그의 출연을 두고 의견은 첨예하게 대립한다. 일부에서는 “과거의 잘못으로 활동이 가로막히는 것은 가혹한 처사”라고 탑을 편드는 이들도 있지만, “다른 배우로 충분히 대체 가능한 상황에서 K콘텐츠 대표작이 된 ‘오징어 게임2’에 탑이 출연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박명수는 30일 오전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오징어 게임2’에 대해 얘기하던 중 탑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게스트 전민기는 “‘오징어 게임2’가 탑이 있어서 시끄러움이 있긴 했다”라고 탑의 과거 범죄 전력을 언급했고, 박명수는 “개인적으로 탑을 좋아하긴 하지만, 애매모호하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민기는 “‘이 정도면 활동해도 되지’라고 적어놓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형성되는데”라고 탑의 복귀를 둘러싼 대중의 시선을 언급했고, 박명수는 “애매모호하지만, 젊은 친구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라고 재기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지만. 개인적 소견으로는 정신 바짝 차리고, 이번에 기회를 한번 더 주신다면 더 열심히 해서 그런 걸로 보답해야 한다. 전 그런 생각이다”라고 탑의 복귀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도 전민기는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국민들 마음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감내해야 된다“라고 말했고, 박명수는 ”여론이 그렇다면, 그게 맞는 것“이라고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오징어 게임2’가 하반기 촬영에 들어가며 초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가운데, ‘오징어 게임2’로 재기를 노리는 탑이 대중의 용서를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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