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청계천’은 ‘약자와의 동행’”… 오 시장 취임 1년 메시지

“100년 뒤에도 흔들림 없는 사회 바라봐…앞으로 市 모든 정책 약자 고려할 것”

한 어르신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듣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오 시장 페이스북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이 시장으로서 보여줄 가장 큰 업적이 ‘약자와의 동행’이라며 “지금 대한민국과 서울에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민선 8기 1주년을 하루 앞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라서 약자와의 동행을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많은 사람이 ‘오세훈의 청계천은 무엇이냐’, 즉 시장 오세훈이 보여줄 가장 큰 업적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며 “그럴 때 저는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답한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답변에 사람들이 보인 첫 번째 반응은 “보수가 왜?”였다고 했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을 하는 건 5년, 10년 뒤가 아니라 50년, 100년 뒤에도 흔들림 없는 사회를 바라보기 때문”이라며 “‘보수인데 왜’가 아니라 ‘보수라서 더’ 책임감을 갖고 마련해야 하는 게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뭘 하는지 모르겠다’, ‘미덥지 못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약자와의 동행은 이미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의 대표적 정책으로 복지정책실의 ‘안심소득’과 평생교육국의 ‘서울런’, 주택정책실의 ‘고품격 임대주택 사업’을 꼽았다. 이어 “직접 아이디어를 내 설계 중인 약자동행지수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정부 정책이 환경영향평가를 거치는 것처럼 앞으로 서울시의 모든 정책은 약자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은 불법이나 다른 시민의 권리 침해까지 용인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약자와의 동행과 함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도시 매력 증진에도 전심전력을 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극작가 출신으로 체코의 첫 비공산 대통령을 지낸 바츨라프 하벨은 정치를 ‘불가능의 예술’이라고 했다”며 “저도 어찌 보면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동행과 매력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건 리더의 상상력과 시민의 참여”라며 “서울 시민 여러분과 함께 동행-매력을 이뤄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