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표시 외평채 첫 발행…日 투자자들 "환영, 매력적"

(서울=뉴스1)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일본 재무성에서 열린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3.6.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일본 페닌슐라 도쿄 호텔에서 개최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에서 "올해 한국 정부는 역대 최초로 일본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일본 투자자 대상으로 부총리 주재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 것은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스미토모 미쓰이, 미즈호, 미쓰비시 등 3대 민간은행과 국제협력은행(JBIC) 및 정책투자은행(DBJ) 등 공공 금융기관, 일본 최대 규모 민간 자산운용사인 노무라 자산운용 등 총 10개 기관의 고위 경영진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외평채 발행을 통해 일본 금융기관들에 우량 한국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향후 한국 기업·금융기관들의 엔화채 발행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접근성이 좋고 위험도가 낮은 국채부터 상호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일본 주요 투자자 간 면담을 정례화해 충분한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상호투자를 저해해왔던 제도적 요인도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국채통합계좌 개설, 외환시장 대외 개방 등 그간의 자본·외환시장 구조개선 노력을 소개했다. 아울러 향후 투자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상호투자 확대를 위한 개선과제들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률)는 (전년동월 대비) 3% 초반까지 안정화되며 주요국 대비 양호한 흐름"이라며 "성장도 하반기에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상반기 대비 두 배 이상 반등하고 내년에도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코스피·코스닥 지수 수익률은 주요국 주가지수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고 CDS 프리미엄은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안정적인 외국인자금 유입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투자자들은 "신용등급이 우수한 한국 정부가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할 경우 매우 매력적인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이트리스트 복원,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등 정부 차원의 관계 개선이 민간 경제·금융 협력에도 큰 메시지로 작용한다"며 "한국 정부의 실질적 정책 노력으로 인해 향후 양국 간 상호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