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바닥 찍은 정유 4사…중국 리오프닝·휴가 시즌에 기대
정유제품 中수출 5월부터 회복
사우디 원유감산 불안 요인 남아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456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0%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해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 값이 급등하며 유례없는 호황을 기록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에도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고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83% 줄어든 3920억원, 에쓰오일은 79% 감소한 365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이익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부진했던 정유제품 수출이 중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제품의 중국 수출량은 1월 468만배럴, 2월 462만7000배럴, 3월 461만2000배럴, 4월 447만1000배럴로 쭉 감소하다가 5월 519만4000배럴로 치솟았다. 수출액 역시 1월 3억6871만달러, 2월 3억9021만달러, 3월 3억7646만달러, 4월 3억7030만달러 등으로 3억달러 선을 오갔지만 5월엔 4억433만달러로 증가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유사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도 상당기간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다가 최근에는 반등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값과 수송비, 운영비 등을 뺀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정제마진이 배럴당 4~5달러는 유지돼야 정유사도 수익을 거둔다.
올해 들어 정제마진은 1월까지는 배럴당 10달러대를 유지했지만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2~3달러대에 그치며 고꾸라졌다. 6월 중순 들어 다시 5.5달러로 올랐다. 물론 배럴당 20달러를 넘었던 지난해 수준의 수익성을 기대하긴 어렵다.
다만 변수는 있다.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가 100만배럴 규모 원유 추가 감산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유가 상승은 호재이지만 그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면 그만큼 정제마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일단 중국쪽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데다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정유제품 수요도 높아지면 정제마진 상승이 기대된다”며 “적어도 상반기 만큼의 부진에선 벗어나 하반기 반등을 충분히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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