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알갱이보다 작은 '루이뷔통 백' 8천400만원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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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을 이용해야 모양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초소형으로 제작된 '명품 백' 디자인의 가방이 고가에 팔려나갔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매 업체 주피터에 따르면 스트리트웨어를 생산·판매하는 미국 뉴욕 기반의 아티스트 집단 '미스치프'(MSCHF)가 제작한 '마이크로 핸드백'이 이번주 6만3천850만달러(약 8천405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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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현미경을 이용해야 모양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초소형으로 제작된 '명품 백' 디자인의 가방이 고가에 팔려나갔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매 업체 주피터에 따르면 스트리트웨어를 생산·판매하는 미국 뉴욕 기반의 아티스트 집단 '미스치프'(MSCHF)가 제작한 '마이크로 핸드백'이 이번주 6만3천850만달러(약 8천405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최초 입찰가 1만5천달러(1천977만원)의 네 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 가방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형광 녹색의 포토폴리머(감광성수지·고분자화합물의 일종) 재질로 만들어졌다.
크기는 가로 657, 세로 222, 높이 7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에 불과하다. 사람의 손가락 끝에 올려놔도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비로소 '루이뷔통' 브랜드의 모노그램 로고와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넉넉히 잡아도 한쪽 최대 길이가 1㎜에 못 미치는 것이다.
MSCHF는 경매 물건을 소개하는 게시물을 통해 "이 가방은 소금 한 알보다 작다"며 "가방 소형화의 최종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발행하는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은 앞서 MSCHF로부터 이 가방의 샘플을 받았다가 너무 작은 크기로 인해 이를 분실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피터를 설립한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는 올해 초부터 루이뷔통의 남성복 디자인 책임자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돼 일하고 있다.
다만 MSCHF는 윌리엄스를 위해 이번 제작을 기획했다면서도 루이뷔통 측에 브랜드 사용과 관련한 허가를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MSCHF는 지난 2021년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공동작업으로 나이키 '에어맥스 97S' 커스텀 운동화를 내놨는데, 여기에 별 모양의 펜던트를 달고는 '누가복음 10장 18절'(Luke 10:18)이란 글자를 새겨넣었다.
누가복음 10장 18절은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라는 구절이다.
MSCHF가 한 직원에게서 뽑은 피 한 방울을 운동화 바닥에 넣었다고 밝힌 데다, 제작된 신발 개수도 666켤레인 것으로 알려지며 '사탄' 운동화' 논란이 벌어졌다.
당시 나이키는 자신들이 직접 이를 제작한 것 아니냐는 오해로 인해 브랜드 가치가 저하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가 제품 회수를 조건으로 취하한 바 있다.
같은 해 MSCHF는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유명 가방 '버킨백'을 해체해 슬리퍼로 만들어 판매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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