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연장" vs "절대불가"...현대차 협상장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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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단체교섭을 진행 중인데 조금씩 파열음을 내고 있다.
정년 연장과 신차 할인 혜택 등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을 놓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노조가 전국금속노동조합을 따라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협상 분위기가 싸늘해지고 있다.
이날 사측은 노조가 요구한 정년 만 65세 연장, 모든 정년 퇴직자에 신차 25% 할인 혜택 제공 등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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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할인 혜택 확대 요구도 갈등
노조, 5년 만에 총파업까지 동참
사측 "타도 대상으로 보지 말라" 호소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단체교섭을 진행 중인데 조금씩 파열음을 내고 있다. 정년 연장과 신차 할인 혜택 등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을 놓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노조가 전국금속노동조합을 따라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협상 분위기가 싸늘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29일 단체교섭 5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사측은 노조가 요구한 정년 만 65세 연장, 모든 정년 퇴직자에 신차 25% 할인 혜택 제공 등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 교섭에 사측 대표로 참가한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부사장)는 특히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에 대해 "절대 불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단체교섭에서 사측이 노조 요구를 거부할 때는 "어렵다" 정도의 순화된 표현을 쓰지만, 정년 연장 건에 대해선 최대한 강한 거부 의사를 보인 셈이다.
사측의 이런 입장에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안현호 현대차 노조 지부장이 이 대표의 강한 발언 이후 "오늘 교섭은 더는 의미가 없다"며 노동자 측 교섭위원들과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이 가능한 만 65세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의 또 하나의 갈등 요인은 직원에 대한 신차 할인 확대 여부다. 현대차는 현재 장기근속 직원에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준다. 25년 이상 장기근속 정년 퇴직자에도 2년마다 신차를 25% 싸게 살 수 있는 혜택을 주는데, 노조는 이를 모든 25년 이상 퇴직자와 정년 퇴직자로 확대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노조의 요구에 여론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 가격이 매년 높아지는 가운데 직원들만 과도한 할인 혜택을 받으면서 소비자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동석 대표도 이날 교섭에서 "노측이 주장하는 차량 할인 요구안(에 대한 비판 의견)이 서울 강남 지하철역에 현수막으로 붙어 있다"며 "(이번 교섭에) 외부의 관심이 쏠리며 부정 여론이 형성됐고,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어 "노측 요구안이 부담된다"며 "일방적인 요구가 아닌 소통을 통해 풀어 갔으면 한다. 회사를 타도 대상이 아닌 파트너로 봤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현대차 노사의 이번 교섭은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현대차 노조가 5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는 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내달 12일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해 오전·오후 출근조가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을 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다음 달 4일 제6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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