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달러당 145엔 재진입···바닥 뚫는 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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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45엔 선을 돌파(엔화 약세)했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여파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9%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 전환을 예상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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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통화정책 수정 가능성에
일각선 엔화 강세 전환 예상도
엔·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45엔 선을 돌파(엔화 약세)했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여파다. 일본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전 거래일보다 0.2% 오른 145.07엔까지 올랐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9%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당국이 환시 개입을 단행할 수 있는 선을 145엔으로 봤는데 일시적이지만 이를 넘어섰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이후 엔·달러 환율은 144엔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이날 엔화 가치 하락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 확정치는 2.0%로 잠정치(1.3%)는 물론 예상치(1.4%)도 훌쩍 뛰어넘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3만 9000건으로 이전치(26만 4000건), 예상치(26만 5000건)를 밑돌며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이 예상하는 7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하루 사이 82%에서 87%로 상승했고 9월 인상 가능성도 16%에서 24%로 뛰었다. 반면 일본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넘고 근원 물가 상승률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가 꿈틀대고 있지만 고질적인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유동성을 계속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돈줄을 죄는 반면 일본은 계속 풀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가파른 엔저에 일본 정부는 재차 구두 개입에 나섰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30일 “최근 외환시장이 일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정부는 긴박감을 갖고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움직임이 지나치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화폐 가치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물가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취하는 각종 조치들을 고려했을 때도 현재의 엔화 가치 하락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엔저는 수출 기업들의 실적을 개선하지만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서민의 경제난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에너지 가격이 오른 데 따라 국민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호주 웨스트팩은행의 션 캘로 선임외환전략가는 “당국이 수주 안에 투기세력에 엄포를 놓기 위해 소규모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은 지난해 가을 엔·달러 환율이 1990년 이후 최고인 150엔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총 650억 달러(약 85조 7000억 원)의 대규모 외환시장 직접 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 전환을 예상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BOJ는 7월 27~28일 정책결정회의를 열며 이때 물가 전망을 상향하는 동시에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긴축으로 수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BOJ의 6월 정책결정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한 심의위원은 YCC 시행에 따른 비용을 지적하며 “YCC 수정에 대한 초기 단계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통화옵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는 수요가 전일보다 급속히 늘었다”며 “이러한 움직임을 고려했을 때 일방적인 엔저 현상이 멈출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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