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국가세력’ 발언에...이낙연 “나라를 어쩌려고 폭주하나”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전선언을 추진했다고 해서 반국가세력이라고 규정짓는다면 남북 간, 북미 간 합의를 통째로 부정하고 범죄로 몰겠다는 것인가”라면서 “대통령은 속히 국민 앞에 사과하고, 보좌진을 문책해야 옳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이 전임 정부를 향해 ‘반국가세력’ 이라고 공언했다. 경찰제도발전위원장이 전임대통령을 ‘간첩’이라고 말한 직후”라면서 ”나라를 어쩌려고 그렇게까지 폭주하는가. 집권세력의 생각이 그렇다면 그것이야말로 국가위기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은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헌법의 명령”이라며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노력의 일환으로 논의되고 합의됐다. 그것을 ‘반국가’활동으로 생각한다면, 대통령은 헌법을 어떻게 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해당 발언에 대해 ‘전임 정부 겨냥이 아니고 일반적인 말씀’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선 “대통령이 공식적 행사에서 ‘반국가세력’ 같은 말을 ‘일반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큰일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언론이 전임 정부를 겨냥했다고 받아들일 만한 표현을 대통령실의 공식 발언으로 집어넣은 건 대통령실의 위험한 의식이거나 무지하고 무감각한 무능”이라며 “아무리 준비 없는 집권이었다고 해도, 이제는 나아질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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