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이후 가격 2배 뛰었다” 러시아서 몸값 오른 바그너그룹 굿즈

김자아 기자 2023. 6. 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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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각)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시에서 바그너그룹을 지지하는 시민이 바그너그룹 깃발을 들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집단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 이후 러시아내 바그너그룹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반란을 주도한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반란 실패 후 벨라루스로 망명했지만 바그너그룹 휘장이 그려진 물품 가격은 2배 가까이 뛰었고, 바그너그룹은 여전히 신병을 모집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와일드베리에서 바그너그룹 휘장이 그려진 패치는 525루블(약 7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패치는 바그너그룹 반란 이전인 지난 18일까지만 해도 294루블(약 4400원)에 팔리던 상품으로, 반란 이후 판매 가격이 급등했다.

‘타티아나’라는 닉네임을 쓰는 구매자는 “국가가 처한 상황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구매했다”고 후기를 남겼다.

바그너그룹 용병의 그림이 그려진 또 다른 바그너그룹 상품 역시 반란 이전 1236루블(약 1만8600원)에서 반란 이후 1650루블(2만4800원)로 가격이 뛰었다.

이 밖에 와일드베리에서는 바그너그룹 깃발도 판매되고 있다. 이 깃발을 구매한 ‘블라디미르’라는 닉네임의 고객은 “바그너그룹이 최고다. 행운을 빈다. 이 깃발은 아주 훌륭하다”고 후기를 남겼다.

러시아의 또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바그너그룹 관련 상품들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바그너그룹 열쇠고리를 구매한 고객은 “전사한 바그너그룹의 모든 이들을 추모한다”고 후기를 남겼다.

해당 사이트들은 바그너그룹 관련 상품의 가격이 오른 것과 관련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바그너그룹 관련 상품의 인기는 바그너그룹의 반란 시도를 지지하는 러시아인들의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고진은 지난 24일 갈등 관계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러시아군 수뇌부를 비난하며 우크라이나에 있던 용병들을 이끌고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했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췄다. 현재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반란에 가담한 용병들에게 국방부와 재계약하거나 귀가하든지,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가도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바그너그룹은 용병 모집을 이어가고 있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 내 바그너그룹 용병모집센터 10여곳이 평소처럼 업무를 하고 있으며, 여전히 용병 가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의 용병모집센터 관계자는 용병 모집이 러시아 국방부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어떤 것도 중단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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