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년사 분석해보니…삼성 역량·혁신, LG 조직문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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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가 신년사를 통해 가장 강조하려는 메시지는 무얼까.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그룹은 임직원들에게 '역량강화'와 '경영혁신'을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추출된 신년사의 핵심 메시지 유형은 ▲조직문화 ▲글로벌 진출 ▲내실 경영 ▲사업 정비 ▲역량 강화 ▲시장 선도 ▲경영 혁신 ▲지속가능경영 ▲기술개발 등의 토픽으로 분류됐다.
삼성그룹은 국내 100대 기업 중 11개 계열사를 포진했으며, '역량 강화' '경영 혁신' 메시지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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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창업주 경영 이념 계열사로 이어져…DNA 유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최고경영자(CEO)가 신년사를 통해 가장 강조하려는 메시지는 무얼까.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그룹은 임직원들에게 '역량강화'와 '경영혁신'을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조직문화'를, SK그룹은 '내실 경영'과 '지속가능경영'을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학술지 'IT서비스학회지' 4월호에 실린 '텍스트마이닝을 활용한 주요 대기업 신년사 분석' 논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텍스트마이닝 기법을 활용해 주요 기업의 신년사에서 핵심 메시지를 추출했다.
텍스트마이닝은 인공지능(AI)의 한 분야로 뉴스·논문·메시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정형화되지 않은 텍스트 데이터를 빅데이터 처리해, 단어 사용의 유형과 빈도, 연관성 등을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를 발굴하는 자연어처리(NLP) 기법이다. 오픈AI의 챗GPT나 구글 바드(Bard) 등과 같은 자연어 학습·생성 AI도 텍스트마이닝을 기반에 두고 있다.
논문은 국내 100대 상장사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의 발표한 신년사를 크롤링했다. 이후 신년사의 문서적 특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어 사용의 편향성을 제거하기 위해 1만 건의 뉴스와 결합해 패스트텍스트(Fast Text) 워드-벡터 임베딩 모델을 통해 자연어학습을 진행했다.
이어 여러 단어 꾸러미 중 마지막 하나가 남을 때까지 단어를 유형화해 전체 신년사의 핵심 키워드를 9개 단어 꾸러미로 유형화했다.
추출된 신년사의 핵심 메시지 유형은 ▲조직문화 ▲글로벌 진출 ▲내실 경영 ▲사업 정비 ▲역량 강화 ▲시장 선도 ▲경영 혁신 ▲지속가능경영 ▲기술개발 등의 토픽으로 분류됐다. 이 결과 대기업은 창업자나 지주사의 경영 이념을 계열사를 정렬시키고 있다. 과거부터 이어진 기업문화의 DNA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삼성그룹은 국내 100대 기업 중 11개 계열사를 포진했으며, '역량 강화' '경영 혁신' 메시지가 두드러졌다. 삼성그룹은 목표달성형 리더십을 기반에 둔 합리목적형 조직문화가 뚜렷하기 때문에 내부 통제를 중시하며 외부 환경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긴장감 유지, 업무 실천 문화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창업주의 사업보국·인화단결 이념을 반영해 '조직문화'와 '글로벌 진출' 메시지의 비중이 다른 토픽에 비해 많이 등장하였다. SK그룹은 통신·정유 등 사회 인프라 사업에 주력하는 만큼 '내실 경영'과 '지속가능경영'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유경 우아한형제들 홍보기획팀장은 "신년사는 문맥과 단어 사용의 함의를 뜯어보면 CEO가 강조하고자 하는 바와 경영 목표를 헤아릴 수 있는 중요한 매체"라며 "신년사의 핵심 키워드가 예년과 다르거나, 산업적 특성과 어긋난다면 이는 기업의 경영 목표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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