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갤럭틱, 첫 상업 우주관광 성공…미래엔 '매달 관광' 목표(종합)

이유진 기자 2023. 6. 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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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 관광기업 버진 갤럭틱이 발사한 상업용 우주선이 준궤도 비행에 본격 성공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우주 관광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버진 갤럭틱이 이날 오전 10시 30분(한국 시각 29일 오후 11시 30분)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자사 우주선 'VMS 이브' 발사, 첫 상업용 우주비행 '갤럭틱 01' 임무를 성공해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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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들, 몇분 간 무중력 경험…8월 두번째 관광 계획
스페이스X·블루오리진 등과 우주 여행 경쟁 불 붙을 듯
2021년 6월 미국 뉴멕시코주(州) 트루스오어컨센서스 인근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 공항에 항공우주 기업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 'VSS유니티'가 이륙하는 모습이다. 2021.6.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 관광기업 버진 갤럭틱이 발사한 상업용 우주선이 준궤도 비행에 본격 성공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우주 관광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버진 갤럭틱이 이날 오전 10시 30분(한국 시각 29일 오후 11시 30분)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자사 우주선 'VMS 이브' 발사, 첫 상업용 우주비행 '갤럭틱 01' 임무를 성공해냈다고 보도했다.

버진 갤럭틱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인 고도 80~100㎞까지 올라가는 준궤도 우주 비행선을 개발해왔다. 로켓을 수직으로 발사하는 방식 대신 모선 항공기로 이륙한 뒤 탑재된 우주선을 고고도의 상공에서 분리하는 방식이다.

이날 모선 항공기인 'VMS이브’가 탑승객들을 태운 우주비행선 ‘VSS유니티’를 매달고 지상 13.68km 지점까지 날아올랐고 이후 모선에서 분리된 유니티는 자체 엔진을 사용해 초음속으로 수직 상승해 우주로 향했다.

유니티는 약 60초간 엔진을 점화해 지상 85.1km의 고도에서 비행을 마쳤으며, 비행 정점에서 탑승객들은 몇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했다.

이탈리아 탑승객들은 비행과 무중력 상태에서의 생체 데이터와 생리적 반응을 수집했으며, 이후 비행선은 다시 우주공항으로 돌아왔다.

우주선의 최고 속도는 음속의 3배인 초속 10㎞에 달한다.

비행 정점에서 몇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며 푸른 지구의 모습을 관찰한 탑승객들의 모습은 영상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미국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민간인 우주 관광단 4명을 태우고 지구 궤도를 돌기 위해 발사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무중력 상태를 느끼며 이탈리아 국기를 펼치며 기쁨을 표한 월터 빌라데이 대령은 이날 공개된 라이브 영상을 통해 우주 비행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은 우주의 어둠과 그 안의 행성들 간 대조를 보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임무 수행을 발표하며 마이클 콜글레이저 버진갤럭틱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앞으로 수년간 연구기관들이 우주에 반복적이고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이날 임무에는 이탈리아 공군 장교 2명과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소속 엔지니어 1명, 버진 갤럭틱 소속 비행 교관과 조종사 2명으로 총 6명이 참여했다.

이탈리아 공군이 이번 비행으로 버진 갤럭틱에 지불한 비용은 200만달러(26억3600만원)다.

버진 갤럭틱 측은 오는 8월 ‘갤럭틱 02’ 임무를 시작으로 매달 비행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주관광 사업을 상용화해 1인당 25달러(약 3억원) 수준에서 연간 400편을 취항한다는 구상이다.

버진 갤럭틱은 2022년 기준 매출 230만 달러를 올렸지만, 동시에 5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회사였다.

이번 임무를 성공시킨 것을 기점으로 본격 우주 관광이 시작되면 회사의 오랜 투자 끝에 수익이 나기 시작할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버진 갤릭틱의 이날 임무 성공을 통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블루 오리진’,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의 우주 여행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전망이다.

블루오리진은 지난 2021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외 3명을 태워 우주비행을 마쳤고, 올해부터 다시 우주 비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같은해 9월 페이스X도 사흘 간의 우주 비행을 성공시켰다. 앞으로 우주 여행 경쟁은 탑승객들을 얼마나 더 높은 고도로 보내는 지 여부에 달려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버진 갤럭틱이 첫 상업비행에 성공했음에도 주가는 이날 11% 가까이 폭락했다. 뉴욕증시에서 버진 갤럭틱은 전거래일보다 10.76% 폭락한 4.23 달러를 기록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월가의 격언대로 성공하기 전에는 성공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으나 막상 성공하자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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