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다 시원해"…제주 해수욕장 '알박기 텐트'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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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장맛비가 쏟아지던 30일 오후 1시30분 제주 협재해수욕장.
'이 곳은 야영금지 구역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푸른 녹지공간에는 길게는 1년 가까이 한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는 일명 '알박기 텐트' 10여 개가 방치되고 있었다.
특히 시는 앞으로 협재·금능해수욕장뿐 아니라 관내 모든 해수욕장의 녹지공간이나 야영장에 방치된 알박기 텐트들을 정리해 나가는 한편, 무료 주차장을 악용하는 알박기 캠핑카 등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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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장 결국 유료화하기로…"알박기 캠핑카도 조치"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세찬 장맛비가 쏟아지던 30일 오후 1시30분 제주 협재해수욕장.
'이 곳은 야영금지 구역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푸른 녹지공간에는 길게는 1년 가까이 한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는 일명 '알박기 텐트' 10여 개가 방치되고 있었다. 제주시의 자진철거 명령에도 요지부동이었던 텐트들이다.
시 공무원들과 지역 청년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강제철거팀이 본격적인 작업에 나서자 해당 텐트 안에서는 생활쓰레기가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수건부터 이불, 카펫, 화로, 의자, 부탄가스, 장작, 인조잔디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텐트 자체를 철거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텐트 한 동을 모두 철거하는 데에만 30~40분 넘게 걸릴 정도였다. 한 텐트에서는 장기간 텐트를 고정하고 있던 못이 땅속에 깊이 박혀 버린 바람에 철거작업 중 쇠망치가 부러지는 일도 있었다.
강제 철거 작업은 같은 시간 제주 금능해수욕장 야영장에서도 진행됐다.
이곳 상황도 협재해수욕장 녹지공간과 다르지 않았다. 철거작업을 하던 지역 청년 A씨는 "그동안 알박기 텐트 때문에 민원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면서 "작업이 좀 힘들긴 하지만 속이 다 시원하다"고 했다.
이 곳은 앞으로 누구나 편히 사용할 수 있도록 지역 청년회 위탁 운영으로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유료화된다. 시는 유료화 기간이 종료되면 공공 근로자 등을 투입해 직접 야영장 관리를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두 곳에서 강제 철거된 알박기 텐트는 모두 35개.
시는 해당 텐트들을 지정된 장소로 옮긴 뒤 한 달간 제주시 홈페이지 등에 공고하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다시 한 달간의 2차 공고를 거쳐 공매 또는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
특히 시는 앞으로 협재·금능해수욕장뿐 아니라 관내 모든 해수욕장의 녹지공간이나 야영장에 방치된 알박기 텐트들을 정리해 나가는 한편, 무료 주차장을 악용하는 알박기 캠핑카 등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안우진 부시장은 "최근 개정된 해수욕장법 시행령 시행규칙이 본격 시행되면서 이제는 별도의 행정대집행 절차 없이 (알박기 텐트를) 즉시 철거할 수 있게 된 만큼 관련 지침도 신속히 마련해 불법 무질서 행위를 근절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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