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TV CHOSUN, ART CHOSUN '아트 Pick 30'-8]담백한 비움의 '숨·결' 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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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미디어 연합 전시 'Art Pick(아트픽) 30'전이 오는 7월12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개막한다.
숨결 (아트조선스페이스, 서울, 2023), 담론 (데이트갤러리, 부산, 2022), 무심(無心), (리안갤러리, 대구, 2022), 미술이 철학을 사유하다,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2017 등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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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2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개막
국내 최초 미디어 연합 전시 ‘Art Pick(아트픽) 30’전이 오는 7월12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개막한다. 뉴시스와 TV CHOSUN, ART CHOSUN이 공동 주최해 현대미술가 30인을 선정해 한자리에 모은 이 전시는 국내 최대 민간통신사와 국내 최고 종합편성채널이 선정한 작가들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참여 작가와 작업세계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채우고 비워낸 작품은 순수 무구함을 뿜어낸다.
김근태 화백은 ‘숨'시리즈와 '결'시리즈로 여유로운 작업세계를 전한다. 마치 텅 빈 것 같은 화면은 담백한 조선 백자같다. 수백, 수천 번 붓질이 오가고 물감층을 겹겹이 쌓았지만 고요해 보이는 완벽한 '정중동 미학'이다.
‘숨’ 시리즈는 돌가루로 ‘결’시리즈는 유화 작업으로 완성됐다.
무엇을 그린것일까?
"‘숨’은 돌가루 질료가 지닌 성질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모습이 마치 우리의 호흡과 같다는 뜻에서 비롯됐어요. 호흡이 의식과는 상관없이 일순간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요. ‘결’은 캔버스 위에 물감을 바르고 붓의 수천 개의 털이 표면을 쓸고 지나가며 흔적을 남긴 그 결의 형상을 의미합니다. 오로지 나의 동작들에, 나의 붓질들에 스스로 매료된 것 같다고나 할까. 붓질하는 순간 그 자체에 홀린 듯이 말이죠."
1990년대 초반 경주 남산의 석굴암, 불상 등을 보고 ‘돌’의 질감을 캔버스에 옮기면서 의도치 않게 시작된 '숨' 시리즈등 그의 작업은 결국 시공간을 초월한다. 김 화백 스스로도 붓을 들며 몰아지경에 빠진다.
"재료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유화는 유화물감의 물성을 보여주는 붓질을 살리고 돌가루는 돌과 석분의 수용하는 성질을 보여줄 뿐이지요. 그동안 배워왔던 것을 배제하고 질료의 속성을 살려 작업하는 순간을 담아낸다는 것이 숨,결 시리즈의 공통점입니다."
'결’시리즈는 백색과 칠흑색이 돋보인다. 이 색은 모두 우리나라의 색이다.
김 화백은 "나는 전쟁통에 태어났다. 어려운 그 시절, 어머니께서 쌀을 방앗간에서 빻아 갖고 오셔서는 시루에 넣어 백설기를 찌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면서 "어머니의 간절함이 시루떡에 투영돼 있던 쌀가루의 백색과 시루의 쥐색은 지극히 자연스러우며 익숙한 빛깔로 내 작업에 투영됐다"고 했다.
김 화백은 자신의 회화에 대해 ‘설니홍조(雪泥鴻爪)’라고 했다.
"설원 위의 기러기 발자국이 눈이 녹으면 사라져버려 그 자취를 알 수 없듯이 우리의 삶도, 나의 작업도 그와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허무주의를 말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비어 있을 때야말로 그 안을 다시 새롭게 채울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공허함으로부터만 올 수 있는 새 에너지로 저는 더욱 더 그 공허함으로 들어가기 위해 붓질을 하고 또 합니다. 그럴수록 새로운 삶이, 생명이 시작됨을 느낀다. 숨과 결 두 시리즈 모두 거듭해 쌓아 올리는 행위를 무한 반복함으로써 완성되는 배경입니다."
'숨-결' 화가 김근태 화백은?
‘Art Pick(아트픽) 30’전 참여 작가(7.12~8.09, 한가람미술관 2층)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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