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故정몽헌 20주기 금강산 방문 추진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6. 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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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북한주민 접촉신고 신청서 제출
남북대치·코로나19봉쇄 속 北허용 미지수
北, 인도적 차원에서 초청장 발급 가능성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이 지난 2018년 8월 금강산에서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식을 치르고 있다. [매경DB]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는 8월 4일인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를 맞아 방북 추진에 나섰다.

30일 통일부는 “현대아산측은 지난 27일 정몽헌 회장 20주기를 계기로 추모행사를 위한 금강산 지역 방북을 타진하기 위해 북한주민 접촉신고를 한 바 있다”면서 “절차에 따라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아산도 “올해가 정몽헌 회장 20주기인 만큼 사전 대북 접촉 등의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주민 접촉신고는 북한측 인사와 접촉하기 전 정부당국에 관련 계획을 신고하는 행정절차로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대부분 승인된다.

현대아산은 해당 신고가 승인되는 대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와 초청장 발급 등의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현 회장측에 초청장을 발급하면 이를 바탕으로 통일부에 다시 방북 승인을 신청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현 회장은 정몽헌 회장 15주기였던 지난 2018년에도 이 같은 절차를 밟아 금강산을 방문, 추모행사를 가진 바 있다.

현재로선 북측이 첨예한 남북 간 대치국면 속에서 현 회장에게 방북 초청을 할지는 미지수다. 북측은 지난 해부터 선상호텔인 해금강호텔 등 금강산 내 남측 시설을 자의적으로 철거하고 있다. 북측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아직 국경을 굳게 닫고 있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협력 확대에 큰 족적을 남긴 정몽헌 회장의 노력을 존중해 인도적 차원에서 현 회장 일행의 방북을 허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회장 일행의 금강산 방문이 성사된다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남측 인사가 방북하는 첫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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