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故정몽헌 20주기 금강산 방문 추진
남북대치·코로나19봉쇄 속 北허용 미지수
北, 인도적 차원에서 초청장 발급 가능성도
30일 통일부는 “현대아산측은 지난 27일 정몽헌 회장 20주기를 계기로 추모행사를 위한 금강산 지역 방북을 타진하기 위해 북한주민 접촉신고를 한 바 있다”면서 “절차에 따라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아산도 “올해가 정몽헌 회장 20주기인 만큼 사전 대북 접촉 등의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주민 접촉신고는 북한측 인사와 접촉하기 전 정부당국에 관련 계획을 신고하는 행정절차로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대부분 승인된다.
현대아산은 해당 신고가 승인되는 대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와 초청장 발급 등의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현 회장측에 초청장을 발급하면 이를 바탕으로 통일부에 다시 방북 승인을 신청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현 회장은 정몽헌 회장 15주기였던 지난 2018년에도 이 같은 절차를 밟아 금강산을 방문, 추모행사를 가진 바 있다.
현재로선 북측이 첨예한 남북 간 대치국면 속에서 현 회장에게 방북 초청을 할지는 미지수다. 북측은 지난 해부터 선상호텔인 해금강호텔 등 금강산 내 남측 시설을 자의적으로 철거하고 있다. 북측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아직 국경을 굳게 닫고 있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협력 확대에 큰 족적을 남긴 정몽헌 회장의 노력을 존중해 인도적 차원에서 현 회장 일행의 방북을 허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회장 일행의 금강산 방문이 성사된다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남측 인사가 방북하는 첫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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