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선 행복해"…`간호사 학대` 숨진 아영이 추모 물결

또래 4명에 새삶 주고 떠나

정아영 양 영정모습. 연합뉴스

30일 경남 양산시 물금읍 양산부산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정아영 양의 빈소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영 양의 아버지는 딸에게 부치는 마지막 편지에서 "많이 아프고 힘들었을 텐데 그 조그만 몸으로 지금껏 온 힘을 다해 버텨줘서 고마워"라며 "다시 만날 때까지 즐겁게 하늘나라 소풍하고 잘 지내고 있어. 사랑해"라고 썼다.

아영 양은 2019년 10월 태어난 지 닷새 만에 산부인과 바닥에 떨어져 의식불명에 빠졌다. 당시 간호사가 아영 양을 알 수 없는 방법으로 떨어트리면서 두개골 골절상 등을 입었다.

이후 아영 양은 3년 넘게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28일 결국 하늘나라로 갔다.

아영 양은 심장, 폐, 간, 신장을 기증하고 하늘로 떠났다. 또래 환자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간 것이다.

앞서 유족은 "아이가 세상에 온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아영이가 어디선가 다른 몸에서 살아 숨 쉬길 바라고 다른 이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다"며 기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현재 아영 양의 가족은 가해 간호사 A씨와 민사 재판 중이다. 지난달 마무리된 형사 재판의 경우, 대법원 판결에서 A씨에게 징역 6년이 확정됐다.

아영 양의 발인은 7월 1일이며, 장지는 부산 기장군 철마면에 있는 가족묘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