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들의 대회' 조훈현, 통산 161번째 우승컵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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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이라는, 지켜야 하는 거추장스러운 짐은 내려놓은 지 오래다.
그러나 '세계 최다 우승'이라는 꼬리표는 조용히 조 국수의 발길을 따르고 있다.
지난 28일, 조훈현 9단이 중국 원난성에서 펼쳐진 2023 영자배 정상에 올랐다.
도리어 상대를 잊은 듯, 조훈현 9단은 그저 '즐기는 바둑'을 두며 286수 만에 흑 3집반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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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세계 최강'이라는, 지켜야 하는 거추장스러운 짐은 내려놓은 지 오래다. 그러나 '세계 최다 우승'이라는 꼬리표는 조용히 조 국수의 발길을 따르고 있다.
지난 28일, 조훈현 9단이 중국 원난성에서 펼쳐진 2023 영자배 정상에 올랐다. '영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중국의 바둑돌. 윈난성 바오산에서 생산하는 천연광석을 그 원료로 한다.
대회도 원석의 생산지인 원난성 바오산에서 열렸다. 그야말로 깊은 산 속에서 풍류를 즐기는 '신선'들의 대회였던 셈.
26일 열린 첫 경기에서 다케미야 9단이 홈그라운드의 왕루난(王汝南) 8단에게 252수 만에 백 2집반승을 거두며 결승에 선착했다. 이어 27일 두 번째 경기에서 조훈현 9단이 왕루난 8단에게 85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결승에 합류했다.
그렇게 맞이한 결승 상대는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 9단. 지난 22일 신안에서 열린 4회 월드바둑챔피업십 8강 패배를 당한 바 있는 강자다.
신선들의 경기에서 '복수'라는 말은 다소 어울리지 않았다. 도리어 상대를 잊은 듯, 조훈현 9단은 그저 '즐기는 바둑'을 두며 286수 만에 흑 3집반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조 9단은 161번째(한국기원 출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중-일을 통틀어 통산 최다우승 1위 기록.
한편, 중국위기협회와 윈난성 체육국, 바오산시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한 2023 영자배 바둑대사대회의 우승상금은 10만 위안(1800만 원), 준우승상금 7만 5천 위안(1300만 원)이며 참가한 선수들에게는 5만 위안 상당의 영자 바둑을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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