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 아직 어색해" 최민식, 여전히 뜨거운 34년 연기 인생(종합) [N현장]

고승아 기자 2023. 6. 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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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서 최민식 배우 특별전
배우 최민식이 3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특별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6.3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최민식이 자신이 직접 선정한 10편의 작품과 함께 특별전을 연다. 그는 연기 인생 34년을 되돌아보며 아직도 전투력이 끓어 오른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30일 오후 경기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 문화홀에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최민식 배우 특별전 기자회견이 열려 최민식, 정지영 감독 겸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최민식은 '배우 특별전'을 열게 된 소감에 대해 "한 사람의 배우로서 이보다 더한 감사한 자리가 있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좀 부끄럽고 뭔가 발가 벗겨진 느낌이랄까"라며 "제가 출연한 영화들로 많은 분들과 호흡하고 같이 공유하고 토론도 하고 했지만 새삼스럽게 제가 출연한 작품을 모아서 한꺼번에 공개하고 중요한 섹션으로 하니까 제가 자꾸 못한 것만 보이고 그렇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많이 부끄럽고 정말 잘해야겠구나 싶다"라며 "이런 특별전, 해외에서는 두세 번 있었는데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우리 선배 영화인들과 동료, 후배들과 함께 차례대로 성찬을 받는다는 게 무엇보다 영광스럽고 가슴 벅찬 일이다. 고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배우 최민식이 3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특별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6.3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최민식은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그간의 작품을 선보인다. 상영작은 총 12편(장편 10편, 단편 2편)으로, 장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부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신화를 쓴 '쉬리'(1999), 그리고 '해피엔드'(1999) '파이란'(2001) '올드보이'(2003) '꽃피는 봄이 오면'(2004) '악마를 보았다'(2010)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22)까지 최민식이 직접 선정했다.

단편 2편은 '수증기'(1988)와 '겨울의 길목'(1989)으로 한국영화아카데미 작품이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과 공동으로 디지털 복원, 이번 특별전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특히 최민식은 단편 영화에 대해 "진짜 이번 영화제 와서 옛날에 그런 걸 찍었구나 새삼스럽게 알게 됐다"라며 "20대 대학교 졸업하고 4학년 때인가 찍었던 것 같은데 (상영하려니) 망신살이 뻗친다, 사실 저도 보고 싶은데 오늘은 상영을 안 한다"며 웃었다.

이어 "너무 떨리기도 하고, 그래도 제 역사니까 한편으로는 영화제 측에 감사하다,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라며 "영상자료원에서 하셔서 이번에 상영을 해주신다고 하는데, 동료들이 보고 '아주 발연기의 달인이었구나' 농담들 하면서 놀림당할 걸 생각하니까 끔찍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사실 집에서 제 영화를 DVD로 어떻게 다 보겠나 지겨워서, 그래도 특별전을 통해서 과거를 돌아보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이걸 통해서 지금 앞으로 미래를 향하는 하나의 발돋움이라고 할까, 베이스캠프에서 뭔가 숨을 고르는 그런 느낌이다"라며 "부천영화제에서 주신 것들이 엄청나게 큰 자극이다,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고 앞으로 제 작품 활동에 있어서 엄청난 자극제가 된 거고 그래서 다시 정신 차리고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걸 짚어보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배우 최민식이 3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특별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6.3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최민식은 1982년 연극 '우리 읍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1989년 KBS 2TV 드라마 '야망의 세월'을 통해 데뷔했다.

최민식은 그간의 연기 생활을 되돌아보며 "지금 제가 이렇게 보면 제일 처음 대본을 본 게 연극 대본이었다"라며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서 고등학교 3학년 때, 극단 뿌리에서 13만7000원을 내고 3개월 간 배웠다"고 했다.

이어 "그때 가르쳐 주는 데가 없어서 신문 광고를 보고 갔었다"라며 "그때 '우리 읍내' 대본 읽은 이후로 지금까지 딴 동네 기웃거리지 않고 배우라는 직업을 계속 해온 것, 자랑인지 모르겠지만 장사나 직장 생활해본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최민식 앞에는 '대배우'라는 호칭이 붙는다. 이에 대해 묻자, "부끄럽다"라며 "그런 호칭을 들을 때마다 쑥스럽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신구 선생님, 이순재 선생님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데 그런 분들이 대배우"라며 "커리어나 유명세가 아니라 배우 인생의 통틀어서 존경받을 만한, 그런 한 길을 걸어오신 분들이 대배우"라고 말했다.

이어 "내겐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다"라며 "겸손 떠는 말씀이 아니라 정말 멋쩍고 어색하다 솔직하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또 그렇게 평가해 주는 것에 대해선 감사한 일이지만 사실 저는 아직도 어색하다"라고 웃었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이 3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특별전 기자회견에서 배우 최민식을 소개하고 있다. 2023.6.3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이날 최민식을 소개하며 "제가 최민식에 대해 '가장 뜨겁고 거칠지만 가장 친절한 배우'라고 썼는데 제가 써놓고도 잘 썼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렇게 정확하게 최민식이라는 연기자를 표현한 누군가가 있을까 스스로 대견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밖에도 박찬욱, 김지운, 허진호, 정지우, 강윤성 등 최민식과 작업한 감독들이 최민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최민식은 이에 "감독님들이 바쁜 와중에, 참 제가 술을 많이 사줬는데 고맙다"라며 "박찬욱 감독도 정신이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뻐꾸기를 날렸냐'며 고맙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서 해주려고 한 우정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꽤 긴 시간이 흘렀다"며 "통화를 하는데 엊그제 만난 사람들 같고 응원해 주고 너무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특별전 상영 외 행사도 다채롭게 갖는다. 최민식의 지난 여정을 집대성한 기념 책자 발간, 배우가 직접 참여하는 메가토크 및 특별 전시를 개최하고, 한정 굿즈를 발매한다. 메가토크는 30일 문화홀에서, 전시회는 현대백화점 중동점 유플렉스 1층에서 30일부터 오는 7월9일까지 열린다. 전시 연계 상영은 본관 9층 문화홀에서 30일부터 7월6일까지 진행하고, 단편 '수증기' '겨울의 길목' 등을 독점 상영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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