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니면 이젠 못 먹는다”…‘인산인해’ 전국서 몰려 든 김밥의 정체
이에 전국에서는 마지막 달인의 김밥을 먹기 위해 달려온 손님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오선모 사장의 자녀는 “허리 협착증과 관절 통증 등 건강상의 이유로 더는 일을 감당하지 못하게 돼 6월30일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가게 한쪽에 붙였다.
이 안내문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면서 한달여전부터 김밥집 골목 앞은 영업시간인 오전 5시가 되기도 전에 전국 각지에서 온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소에도 2시간을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데 방송에 나오면서 대기시간은 최소 3~4시간으로 늘었다.
심지어 인터넷 중고장터에서는 ‘김밥 2줄 3만원에 사겠다’는 글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영업 종료 3일 전인 28일에도 손님들 수십 명이 4시간 넘게 김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원에서 오전 3시께 출발해 6시 30분께 도착했다는 최수현(31)씨는 연합뉴스에 “꼭 한번 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먼 길을 왔다”고 말했다.
오선모씨는 정성스레 싼 김밥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동네 사우나나 남부시장을 돌며 팔다가 2015년쯤 한 방송에서 ‘간판도 없는 김밥’으로 소개되면서 일약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일반 김밥과 달리 ‘오선모옛날김밥’은 당근과 달걀, 단무지 세 가지로만 맛을 냈다.
이 김밥이 지역 명물이 되면서, 전주 시내에 당근을 주재료로 한 김밥집들이 우후죽순 생기기까지 했다.
“상표를 팔라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왜 팔지 않느냐”, “체인점을 내시는 건 어떠냐”는 손님들의 질문에 사장은 “그런 사람들이 100명도 넘게 있었다”며 “너무 지쳤다, 오늘도 김밥 마느라 힘들어서 더 이상 대답을 못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대신 작은 가게 한 쪽에 손 글씨로 쓴 “그동안 전국에서 멀리까지 찾아주시고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이상 영업 운영이 어려워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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