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명 경쟁한 대전 ‘아파트’, 92명 몰린 용인 ‘땅’… 상반기 인기 경매 물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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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강남권 아파트를 제외하고 올해 상반기(1~6월)에서 경매시장 침체가 이어졌지만, 일부 물건은 치열한 경쟁 끝에 주인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최소 1차례 이상 유찰을 겪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수도권 물건을 중심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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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한 차례 이상 유찰되면 가격 경쟁력 생겨
일부 강남권 아파트를 제외하고 올해 상반기(1~6월)에서 경매시장 침체가 이어졌지만, 일부 물건은 치열한 경쟁 끝에 주인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최소 1차례 이상 유찰을 겪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수도권 물건을 중심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30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아파트는 대전 서구 둔산동 수정타운 아파트였다. 지난 19일 진행된 전용면적 85㎡ 물건 경매에는 88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해당 물건은 감정가 2억1900만원의 약 2배인 4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의 인기가 치열한 이유로는 낮은 진입장벽이 꼽힌다. 수정타운 아파트는 감정평가가 부동산 가격 급등기 직전인 지난 2018년 진행돼 시세 대비 크게 낮고, 1회 유찰로 최저입찰가격이 1억원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중에서는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덕성빌라 1층 물건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감정가 1억800만원인 이 물건 경쟁에는 33명이 몰려 최종 1억11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하는 낙찰가율은 102.8%였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전세사기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과 이달 빌라 낙찰률은 8%대까지 떨어지는 등 경매시장에서 빌라 외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다만 실수요가 많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물건에는 응찰자가 몰리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했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의 전용 397㎡ 단독 주택은 지난 13일 진행된 경매에 38명이 몰려 상반기 단독주택 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감정가 8억9466만원인 해당 물건은 9억1111만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경매가 진행된 단독주택 중 응찰자수가 가장 많았던 물건도 권선구 소재였다.
비(非)주택들도 최저 입찰가가 낮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물건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했다. 토지 부문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물건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리의 토지면적 496㎡였다. 지난 16일 진행된 경매에 92명이 경쟁해 토지는 물론 전체 경매물건 중 응찰자수가 가장 높았다.
해당 물건은 정부가 용인특례시 처인구에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점이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물건 역시 처인구에 있으며, 감정가 2억8619만원 대비 4억원 이상 높은 6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241.1%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의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지난 20일 진행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신동아아파스텔 전용 31㎡ 경매에서는 53명이 경쟁을 벌였다. 감정가 9000만원인 해당 물건은 1회 유찰로 최저입찰가가 낮아진 상태에서 8539만원에 낙찰됐다.
올해 각 분야에서 경쟁률 상위 3위에 들었던 물건은 공통점이 있다. 토지 분야 경쟁률 1위인 처인구 원삼면 독성리의 토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최소 한 차례 이상 유찰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경매 물건은 유찰을 겪을 때마다 최저 입찰가가 20%씩 낮아져 가격 경쟁력이 올라간다.
이 연구원은 “올해도 경매 시장 침체가 이어졌지만,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들 중 유찰로 진입장벽이 낮아진 물건을 중심으로 경쟁률이 높았다”면서 “그러나 서울 강남권 등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경매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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